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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엔, 국산 왕겨로 식물성 실리카 개발…화장품 원료용 생산 시스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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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매스 전문기업인 ㈜슈가엔(대표 오경근·사진)은 국내산 왕겨를 활용한 GrS-실리카(구형의 식물성 실리카) 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화장품 원료 기준에 부합하는 안정성 시험을 완료했다. 슈가엔은 화장품 소재 등으로 쓰이는 GrS-실리카의 생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실리카는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 제약,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범용성 소재다. 인체에 직접 노출되는 소재인 까닭에 안전성이 품질 평가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화장품 소재용 식물성 실리카 시장은 아직 형성되지 않았으나, 미국과 베트남 등에서 사탕수수나 왕겨를 원료로 한 식물유래 바이오 실리카 생산을 최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다우케미칼은 지난해 하반기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을 대상으로 왕겨를 원료로 한 실리카를 영업하기 시작했다.

㈜슈가엔은 한국세라믹기술원(KICET)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수요자의 요구에 따라 모양과 크기를 맞춤 생산할 수 있는 GrS-실리카를 개발했다. 이 회사만의 독보적인 실리카 분별 기술로 99.2%의 높은 순도를 가진 실리카를 선보였다. GrS-실리카는 기존 광물성 실리카 생산 과정에 필요한 채굴, 운송 및 용융 등 고에너지 소모 공정이 필요 없다. 식물 자원인 왕겨를 원료로 사용해 기존 실리카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70% 줄일 수 있다.

GrS-실리카는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과 미국에서 발의된 탄소국경세가 본격 시행될 경우 글로벌 산업계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착한 소비’ 트렌드에도 들어맞는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입소스에 따르면 소비자의 59%는 환경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47%는 건강을 위한 자신의 소비 행동이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소비자의 인식은 건강 및 지구환경을 위한 착한 소비뿐만 아니라 인체·환경 친화적 천연 소재에 대한 선호로 이어지는 추세다.

㈜슈가엔은 GrS-실리카 생산 과정에서 남겨진 탄수화물과 리그닌을 재활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평가원(KEIT)의 ‘탄소 저감형 석유계 원료 대체 화학 공정 기술 개발사업’에 참여해 국내 굴지의 정밀화학 기업들과 왕겨 탄수화물로부터 바이오용매(MTHF)를 생산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 한국연구재단(NRF)의 ‘기후환경연구개발사업’ 지원을 통해 왕겨 리그닌으로부터 천연 바닐린 및 바이오 항공유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UNIST(울산과학기술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등과 협업하고 있다. 오경근 대표는 “탄소중립과 더불어 포스트 석유 시대에 대응하는 한국의 화이트바이오 산업 생태계에 핵심 플랫폼 기술을 제공하는 선도적 기업으로 앞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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