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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누군가 온라인 세상 속 나의 흔적을 모두 보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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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 온갖 기억과 개인정보를 남겨 놓는다. 스마트폰을 잃어버리는 것이 어떤 상상보다도 무서운 이유다. 누군가 온라인 세상에 뿌려진 나의 흔적을 모두 갖게 된다면? 생각만으로도 섬뜩해지는 순간을 담은 영화 두 편이 극장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나란히 공개된다. 2018년 개봉해 호평받은 영화 ‘서치’의 후속작(22일 개봉)과 넷플릭스의 한국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17일 개봉)가 주인공들이다.

영화 ‘서치2’는 니콜라스 D 존슨과 윌 메릭이 연출을 맡았다. 스톰 리드가 주연으로 등장하며 한국 팬층이 두터운 다니엘 헤니는 연방수사국(FBI) 조사관으로 출연한다. 5년 전에 나온 ‘서치1’은 컴퓨터,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아빠가 사라진 딸을 찾는 내용을 담았다. 러닝타임 내내 기기의 화면을 비추며 편집해 디지털 시대에 부합하는 참신한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서치2에서는 딸이 엄마를 찾는다. 기본 설정은 전작과 비슷하지만 내용 면에서는 한층 진일보한 모습이다. 10대 딸을 중심으로 추리를 시작하는 만큼 훨씬 다양한 디지털 기기와 플랫폼이 활용된다. 스마트워치의 정보까지 타고 들어가며 소셜미디어 플랫폼도 페이스북에서 인스타그램, 와츠앱 등으로 늘어났다.

편집기술도 세련되고 발전했다. 빠른 속도와 다양한 앵글로 디지털 기기 화면을 담아 편집의 묘미를 살렸다. 스토리 전개도 갈수록 흥미로워진다. 초반엔 잃어버린 가족을 찾는 설정 등 1편과 비슷한 점이 많아 다소 지루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갈수록 새로운 전개 방식을 보여주며, 누구도 예상하기 힘들 정도의 대반전으로 놀라움을 선사한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김태준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임시완, 천우희, 김희원이 출연한다. 평범한 회사원 나미(천우희 분)가 자신의 모든 개인정보가 담긴 스마트폰을 분실한 뒤 일상 전체가 뒤흔들리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에서는 오프닝부터 오늘날 대부분 한국인이 공감할 만한 내용이 나온다. 스마트폰 알람으로 깨서 직장 동료·친구 등과 연락하고 배달 주문과 쇼핑까지 전부 스마트폰으로 하는 모습을 스마트폰 화면에 뜬 대화창, 사진 등으로 보여준다. 이런 편집과 구성은 영화 전반에 걸쳐 활용돼 시청자가 감정을 쉽게 이입할 수 있게 돕는다.

스마트폰 하나로 간단하게 범죄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설정을 통해 나미에게 노골적으로 접근하는 연쇄살인마 준영(임시완 분)의 모습 등이 무섭게 다가온다. 다만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조정하는 과정이 지나치게 쉽게 그려져 다소 인위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심어주며 영화와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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