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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공장 멈추자…'신차급 중고차' 수출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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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이후 차량 현지 생산이 멈추거나 수출이 중단된 러시아가 신차 수급이 어려워지자 중고차 수요가 늘어났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 러시아 중고차 수출이 폭증한 배경이다.

12일 한국무역협회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러시아로의 중고차 수출량이 지난해 1만9626대로 집계됐다. 전년(2021년 2358대) 대비 8배 넘게 급증한 수치다. 수출 금액은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4534만달러(약 572억원)에서 5억7276만달러(약 7228억원)로 13배가량 늘었다.

판매량보다 수출 금액이 더 가파르게 뛴 것은 ‘신차 대체재’로서 관리가 잘된 비교적 최근 연식의 국산 중고차에 대한 현지 선호도가 높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연히 수출 중고차의 대당 단가도 올라 평균 2만9200달러(약 3681만원)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신차 구입이 어려워진 러시아에서 비교적 유지·보수가 잘된 국산 신차급 중고차를 사들이면서 고가에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쟁 발발 이전 좋은 현지 반응을 얻으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연간 20만대를 생산해온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부터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영업손실이 이어지자 결국 현지 인력 감원을 단행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도요타·포드·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현지 사업을 접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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