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주애'라는 이름을 가진 주민들을 대상으로 개명을 강요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만간 북한 당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인 주애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평안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평성시 안전부에서는 주애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여성들은 일주일 이내로 이름을 바꾸라는 중앙의 내적 지시를 각 인민반장을 통해 포치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일부 주민들은 누가 최고존엄의 딸 이름이 주애인 줄 알고 자기 딸의 이름을 '주애'라고 지었겠냐며 개명을 강제하고 있는 당국의 처사에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북한 매체는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맞아 김정은 총비서와 '존경하는 자제분'이 인민군 장성들의 숙소를 축하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안전부 간부로부터 최근 최고 존엄의 존귀하신 자제분으로 선전되고 있는 딸의 이름이 '주애'이기 때문에 동명인을 없애라는 내적 지시가 내려왔다는 설명이다.
북한 당국은 김일성시대에는 '일성'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김정일시대에도 '정일'이라는 이름을 강제로 바꾸도록 했다. 김정은시대가 출범하자 '정은'이라는 동명인도 모두 없애고 수령 신격화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 당국이 김정은의 딸 이름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아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이르면 광명성절(2월16일·김정일 생일)이나 태양절(4월15일·김일성 생일)을 계기로 '존경하는 김주애 동지'라는 호칭을 사용하면서 주애 이름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