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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다이어트 비법…"위고비를 아시나요?" [성상훈의 해외주식학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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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간헐적 단식, 그리고 위고비"

주당 100시간씩 일한다고 알려진 워커홀릭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다이어트 방법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간헐적 단식이야 유명한 다이어트 방법이니 그렇다치고 위고비는 뭘까요.
"비만치료제는 차세대 블록버스터"
위고비는 덴마크 제약회사인 노보노디스크가 생산하는 '비만치료제'의 이름입니다. 비만치료제를 이용하고 있는건 일론머스크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1~9월 위고비의 매출은 37.4억 덴마크 크로네(6814억원)로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6배가 늘었습니다. 그만큼 다이어트를 위해 의약품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비만율이 높지 않은 한국의 입장으로서는 비만 치료제가 이렇게까지 이용된다는 사실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서양권의 경우 비만은 사회적 이슈가 될 만큼 심각한 문제로, 비만치료제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단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실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따르면, 한국의 비만율은 5.9%에 불과해 일본에이어 비만율이 가장 낮은 국가였습니다. 다른 나라를 살펴보면 호주 30.4%, 영국 27.7%, 캐나다 26.3%, 독일 23.6% 등 전국민의 4분의 1 이상이 비만인 상태였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비만율이 40%에 달해 10명중 4명이 비만이었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비율이 추세적으로 조금씩 늘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더 많아지는 고칼로리 음식, 운동량의 부족 등은 고질적인 현대인의 문제라 상황이 쉽게 나아지지 않을 것도 같습니다.

한쪽에서 비만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동안, 다른 한쪽에선 비만치료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30억달러(4조원) 수준의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2030년까지 600억 달러까지 20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 관측되고 있습니다. 시장 성장 속도만을 보면 인공지능(AI)이나 2차전지, 전기차 등 첨단 성장산업의 예상 성장치를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워낙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측되다보니, 제약업계만큼 금융업계도 비만치료제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1980년 주요 제약업체의 시가총액을 '퀀텀점프' 시켰던 고혈압 치료제와 같이, 비만치료제가 다시 한번 제약업계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주요 증권사들은 비만치료제 기업들에 대해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부터 비만치료제를 생산,개발 하는 주요 제약회사들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며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비만치료제가 제약업계를 먹여살릴 다음세대 블록버스터 카테고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보 노디스크, 일라이 릴리 시장양분 전망
현재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유망한 기업으로 꼽히는 곳은 덴마크 회사 '노보 노디스크'와 미국 회사 '일라이 릴리'입니다. 암젠과 화이자 등 10곳이 넘는 제약사들이 현재 비만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노보노 디스크의 위고비,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등이 향후에도 시장 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긍정적인 전망에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 1년 사이에도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는 40% 가까이 올랐습니다. 일라이 릴리 역시 42.63% 상승했습니다. 비만 치료제 시장은 글로벌 금리 인상 및 경기침체 우려에서 벗어나 있었던 셈입니다.

향후 관련 기업의 실적 및 주가의 변수로 가장 먼저 언급되는건 '부작용' 입니다. 담낭 위험, 심혈관 위험 등의 가능성이 부작용으로 알려져 있는데, 성장의 한계를 가져올 수 밖에 없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의료보험제에 편입될 수 있는지 역시 중요한 문제라는 설명입니다. 아직 비만치료제는 주요 국가에서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위고비의 경우, 효과를 보려면 6개월~1년 이상 사용해야하는데, 사용량에 따라 4~6주마다 1000~2000달러의 비용이 듭니다. 의료보험 없이 선뜻 이용하기 부담스러운 금액입니다. 질병의 성격으로 분류돼 의료보험이 적용되느냐의 여부가 수요 증가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입니다.

금융의 측면에선,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의 벨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을 내놓는 기관도 있습니다. 이미 많이 올라 당분간 주가의 급등은 힘들 것이란 의미입니다. 현재 노보 노디스크의 PER(주가수익비율)은 39배, 일라이 릴리의 PER은 49배 수준입니다.

과연 비만치료제는 2차전지, AI, 로봇 등 유망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까요.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얼마나 빠르냐'가 문제이겠지만, 중장기적 투자자라면 주요 기업들에 대해 분산해 주식 매수를 고려해볼만한 분야"라고 강조했습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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