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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SUV인데 속은 화물차?…요즘 뜨는 '불황형車'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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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전조 현상이 나타나면서 대표적 '불황형 자동차'로 꼽히는 소형 화물차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모델이 등장하는가 하면 성장세가 꺾이던 기존 소형 화물차들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M6 기반의 2인승 소형 화물차 'QM6 퀘스트'를 다음달 출시한다. 이 모델은 기존 QM6에 1열을 제외한 모든 실내공간을 적재공간으로 바꾼 게 특징이다. 5도어를 갖추고 있는 기존 모델과 외관상 차이는 없다.

기아가 경차 레이를 기반으로 뒷좌석 공간을 적재공간으로 구현한 모델을 선보인 적은 있지만 중형급 SUV를 상용차 용도로 만든 것은 국내 최초다. 관련법에 따르면 QM6 퀘스트 처럼 비개방형 화물차로 인증받기 위해선 화물공간 바닥 면적이 승객석 면적보다 넓어야 한다. QM6 퀘스트가 2열 승객석을 떼어낸 이유다.

실내는 운전석 및 조수석 공간과 적재 공간 사이에 격벽을 설치해 안전한 수납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적재 공간은 측정 위치에 따라 길이 1423~1760 ㎜, 너비 1261~1321㎜, 높이 723~859㎜다. 적재 용량 1413L로 라면박스 기준 70개까지 수납 가능하다.

르노코리아는 이 차를 LPG 소형 화물차로 등록해 보조금 지원과 세제 혜택을 동시에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환경부 LPG 화물차 신차 구입 지원사업에 따라 구매 시 9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보유하고 있던 경유차를 폐차하면 추가로 신차 구입 보조금 100만원이 지원된다. 이와 함께 배출가스 4~5등급 경유차를 조기 폐차하고 구매할 경우에는 최대 800만원(4등급 기준)의 추가 보조금까지 받을 수 있다.

세제 혜택도 매력적이다. LPG 소형 화물차로 등록돼 개별소비세와 교육세를 면제받을 수 있고 취등록세와 연간 자동차세(연 2만원대) 납부 때도 화물차 기준의 저렴한 세율을 적용받는다.

르노코리아가 이 같은 모델의 신차를 내놓는 것은 올해 소형 화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서다.

특히 기존 1t급 트럭형 업무용차(현대 포터, 기아 봉고 등)와 단종된 경형 밴(한국GM 다마스) 등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르노코리아 측은 기대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트럭형 업무용 차량 크기가 부담스러웠던 소상공인 고객에게 맞춤형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화물배달을 직업으로 하면서 외부적으로는 화물을 운반하는 차처럼 보이길 원치 않는 고객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선 경기 불황기에 판매량이 오르는 '불황형 자동차'들의 판매가 다시 증가세다. 대표적 차종이 생계형 소형 화물차다.

지난해 1t급 화물차인 현대차 포터와 기아 봉고 판매량은 최근 5년 새 최대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작년 포터·봉고 판매량은 15만7237대로 전년 대비 3.5% 늘었다.

포터·봉고 판매량은 2019년을 제외하고는 2018년부터 매년 판매량이 줄었지만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포터는 9만2411대가 팔리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인 그랜저(6만7030대)를 뛰어넘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2003~2004년 발생한 카드사태 이듬해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듬해 국내에서 소형 화물차 판매량이 반짝 증가세를 나타냈었다"며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경기침체 전조 현상들이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자동차 업계도 영향을 받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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