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2040 당원 비중 늘어
국민의힘은 9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1월 말 기준 총 83만9569명으로 집계된 전대 선거인단을 보고·의결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37.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구·경북(TK) 21.0%, 부산·울산·경남(PK) 18.6%, 충남·충북·대전·세종 14.6% 순이다. 수도권 비중은 2021년 6월 전대(32.3%)와 비교해 5.5%포인트 늘어난 반면 영남권(TK·PK)은 51.3%에서 39.6%로 대폭 줄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42.0%에 육박했다. 이어 50대(25.6%), 40대(14.6%), 30대(10.0%), 10~20대(7.8%) 순이다. 10~30대 당원 비중은 17.8%로 2년 전(11.6%)과 비교해 6.2%포인트 늘었다. 영남권의 한 중진 의원은 “당원이 80만 명에 달하는 만큼 당협위원장도 지역 당원이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 명확히 알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누가 유리해지나
각 후보는 이 같은 당원 구성의 변화가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서로 주장하고 있다. 우선 안철수·천하람 후보 캠프는 중도 성향이 강한 수도권과 2040세대 당원 비중이 높아진 것에 고무된 분위기다.안 후보 측 관계자는 “2030세대와 수도권에서 인지도 및 지지도가 상대 후보에 비해 더 높기 때문에 바뀐 당원 구성이 우리에게 더 유리하다고 본다”며 “선거인단 규모가 커질수록 ‘조직표’의 영향력이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천 후보 측 관계자는 “늘어난 20~30대 당원 상당수가 이준석 전 대표 취임 후 입당한 만큼 이들 표 중 상당수는 우리 쪽으로 올 것”이라며 “자발적으로 당원 가입을 한 2030 당원이 많아 보다 적극적으로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현 후보 측은 60대 이상 당원 비율이 여전히 가장 높다는 점을 내세웠다. 김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수도권에 비해 영남권 당원의 투표율이 더 높은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실제 투표에 나서는 당원들은 전통 보수 성향이 더 강해 김 후보 득표율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와 가까운 친윤계 핵심 인사는 “비윤계 표심은 많아야 8%대에 불과하다”며 “20~30대 당원을 합쳐도 15% 내외인데다 이들이 전부 안 의원과 천 후보를 지지한다는 보장도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10일 본경선에 진출할 당대표 후보자 4명을 발표한다.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는 김 후보와 안 후보의 예비경선(컷오프) 통과가 유력한 가운데 3~4위에는 천 후보와 전통 보수 세력의 지지를 받는 황교안 후보가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13명인 최고위원 후보 역시 컷오프를 통해 8명으로 좁혀진다.
양길성/맹진규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