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조합 선거철을 맞아 금융감독원이 일부 조합의 배당 적정성에 대한 현장 검사에 나선다. 표심을 노린 선심성 '배당 잔치'가 벌어질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서다.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중 일부 상호금융조합에 대한 현장 검사를 실시하고 배당 상한 규제 준수 여부, 대손충당금 적립 적정성 등을 점검한다. 한 달 뒤 전국 농·수·산림조합 조합장 동시 선거를 앞두고 배당 확대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다음 달 8일 전국 1346개 농·수·산림조합은 동시 조합장 선거를 실시한다. 125개 신협도 올해 중 이사장 선거가 예정돼 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각 상호금융 중앙회를 통해 과도한 배당을 자제하고, 손실 흡수 능력 제고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을 것을 권고했다. 특히 전국 조합장 선거를 앞둔 올해는 표를 얻기 위해 자본비율 악화를 감수하고 배당을 확대하는 조합이 나올 우려도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우려다.
금리 인상, 경기 둔화에 따른 자산 건전성 악화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조합이 배당금을 과도하게 늘리면 부실에 대비할 수 있는 충당금 적립 여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지난 6일 금융권의 배당 확대 요구에 대해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주주 이외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이해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상호금융 관계자는 "선거철이 다가오면 표를 위해 배당을 늘리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금융당국이 손실 흡수 능력 확충을 강조하고 있고 배당과 관련해 현장 검사까지 나온다고 하니 배당 잔치를 벌이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