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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로 실적쇼크 피한 DL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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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그룹의 비상장 화학 계열사인 DL케미칼이 지난해 석유화학업계의 ‘실적 쇼크’에도 불구하고 회사 분할 후 최대 실적을 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DL케미칼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5612억원, 영업이익 1742억원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4.3%, 44.7%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최종 인수를 완료한 크레이튼의 연결 편입과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화학제품 가격 상승 효과로 이익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DL케미칼이 지분 50%를 보유한 핵심 계열사인 여천NCC가 지난해 에틸렌 시황 악화로 사상 최악인 387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음에도 회사 전체 실적이 크게 올랐다는 점이 눈에 띈다.

DL케미칼의 주력 제품은 폴리부텐(PB)이다. PB는 윤활유, 건설용 접착 마감재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된다. 세계에서 생산되는 PB는 연 100만t가량이다. DL케미칼은 여수공장에서 연 20만t을 생산한다. 작년 기준 시장 점유율은 세계 1위다. PB는 가격이 폭락한 폴리에틸렌(PE)에 비해 수요가 견조해 가격이 상승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미국 자회사인 크레이튼은 지난해 매출 2조3770억원, 영업이익 506억원을 올렸다. 인수합병(M&A)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2923억원에 달한다. DL케미칼은 3조원을 투자해 지난해 3월 크레이튼 인수를 마무리했다. 글로벌 석유 메이저업체인 셸에서 분사한 크레이튼은 스티렌블록코폴리머(SBC)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케미컬 회사다.

DL케미칼이 인수한 합성고무·라텍스 시장 글로벌 1위 기업 카리플렉스도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다. 카리플렉스는 크레이튼의 합성수지고무사업부로, DL케미칼이 2020년 3월 6200억원에 인수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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