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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증시 장중 5% 급락…리라화 가치 '사상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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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를 강타한 역대급 지진이 양국 경제를 큰 어려움에 빠지게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6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증권거래소의 보르사 이스탄불(BIST)100지수는 전날보다 1.35% 하락한 4930.18로 장을 마쳤다. 해당 지수는 이스탄불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100대 종목을 추적한다. 지수는 장중 한때 5%가량 급락했지만 장 마감 전에 하락폭을 줄였다. 튀르키예 리리화 가치는 이날 한때 달러당 18.85리라로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셀바 데미랄프 이스탄불 코치대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강진으로 인한 생산 및 공급망 차질로 튀르키예의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적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는 강진 이전부터 경제가 불안했다. 튀르키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밀어붙인 초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85%에 달했다. 통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기업과 가계 모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추정치는 5%로 전년의 절반 수준이다. 지진이 발생하기 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여파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피해로 인한 튀르키예의 경제 손실이 10억달러(약 1조2500억원)를 웃돌 것으로 추산했다. 최악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2%를 잃을 수 있다고 봤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규모 7.4 강진이 발생한 1999년 튀르키예의 경제성장률은 -3.3%를 기록했다.

데미랄프 교수는 특히 주요 관광지인 역사 유적지에 큰 피해가 발생한 것이 문제라고 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이 고갈되는 상황에서 중요한 관광 수입마저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또 지진 피해가 가장 큰 튀르키예 남동부 지역은 경제적으로 가장 낙후된 곳 중 하나다. 1500만여 명의 지역 주민은 지진으로 인명 피해를 봤을 뿐만 아니라 평생 모은 재산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고 NYT는 전했다.

12년간 이어지고 있는 내전으로 국가 경제가 어려워진 시리아 상황도 마찬가지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내전으로 인한 파괴와 사상자·난민 발생, 경제 네트워크 붕괴로 시리아 경제 규모는 이미 상당히 쪼그라든 상태다. 2010년 2500억달러를 훨씬 웃돌았던 시리아 GDP는 2020년엔 10분의 1보다 적은 200억달러가량으로 급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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