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이 1175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정 품목에 대한 집중도가 완화되고 온라인 수출이 크게 늘었다.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는 미국 시장 진출 확대로 상쇄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총 9만2578개 수출기업이 1174억6000만달러(약 148조원)를 수출했다고 7일 밝혔다. 2021년 수출액 1155억달러에 이어 2년 연속 1100억달러를 돌파했다.
10대 품목 중 자동차(18.3%), 기타기계류(18.2%)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자동차부품(6.9%), 반도체제조용장비(6.2%) 수출도 호조세를 보였다.
전년대비 증가 폭이 두드러진 품목은 자동차(4억8000만달러), 기타기계류(4억4000만달러), 산업용전기기기(4억1000만 달러)다. 자동차는 러시아와 인근 국가로 중고차 수출이 증가하며 2년 연속 수출액이 늘었다.
기타기계류는 완성차·전기차 시장 호조세로 중국, 미국, 헝가리 등으로 차부품과 전기차 배터리 제조용 장비, 베트남으로 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 수출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 10대 품목으로 진입했다.
10대 수출국 중 미국(16.5%), 일본(2.1%), 대만(5.7%), 인도(10.6%), 멕시코(10%) 등 5개국 수출액이 증가했다. 이 중 일본을 제외한 미국, 대만, 인도, 멕시코 수출액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중국(-8.2%)과 홍콩(-15.9%)은 코로나19 봉쇄정책 등으로 인해 생산·소비 둔화, 경기 회복 지연으로 주요 품목 수출액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액은 7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8.5% 늘었다. 음반 등 음향기기 온라인 수출액이 38% 늘었고 포토프린터 등 컴퓨터 온라인 수출액이 101.2% 증가했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의 인지도가 높고 온라인몰이 발달한 미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으로 수출이 활발했다. 온라인 총수출액 9억1천만달러 중 중소기업 수출액 비중은 78.4%로 전년(76.7%)에 비해 1.7%포인트 상승했다.
최원영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2년 연속 증가했으나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하반기부터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지난달 발표한 중소기업 수출지원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해 수출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