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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해외개척 재시동…선봉장은 롯데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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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그룹의 자산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컨트롤타워를 복원한다. 호텔군(HQ)에 속해 있던 롯데물산을 롯데지주 밑으로 옮겨 굵직한 국내외 부동산 프로젝트 개발·운영 임무를 맡기기로 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해외 영토 개척을 활발히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운영하는 롯데물산은 지난달 롯데지주 산하로 소속이 바뀌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직할 부대’로 역할이 변경된 것이다.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롯데지주는 바이오로직스, 헬스케어 등의 계열사를 최근 신설한 바 있다.

롯데 관계자는 “유통, 건설 등 롯데 주요 계열사들이 베트남을 비롯해 해외에서 거점을 넓히면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월드타워 개발 및 운영 노하우를 갖춘 롯데물산이 적격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신격호 창업자 시절부터 부동산 개발과 관련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역량을 보였다. 불모의 땅이던 잠실을 1980년대에 개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2007년엔 롯데자산개발을 설립해 중국,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부동산 개발에서 상당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중국의 반한 정서로 선양 프로젝트 등이 좌초되면서 롯데자산개발은 사실상 와해됐다.

롯데물산은 1982년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시행을 위해 세워진 회사다. 분양가가 최대 300억원에 달했던 레지던스 ‘시그니엘’이 완판되고, 오피스에도 주요 기업이 앞다퉈 입주하면서 재무 능력도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물산은 임대수익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면서 계열사가 나눠 갖고 있던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의 지분을 전량 매입했다. 롯데자산개발의 자산관리 사업부문을 인수해 서울 을지로 시그니처타워와 강남 N타워 등도 관리하고 있다.

롯데의 미래가 걸려있는 베트남 시장 공략에도 롯데물산이 초석을 놓는 역할을 맡는다. 롯데물산은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롯데센터 하노이의 지분 77.5%를 호텔롯데와 롯데쇼핑 등 계열사로부터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본격적인 베트남 부동산 관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롯데물산 베트남 법인을 설립했다. 오는 8월 문을 열 예정인 롯데몰 하노이의 자산관리 사업도 롯데물산이 맡는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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