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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가장 주목한 '갤럭시S23' 카메라 기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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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끌었던 기능은 밤에 은하수와 별자리를 선명하게 촬영하는 기능이었습니다. 삼성 고객 게시판에 올라온 제안을 받아들여 개발을 시작했고, 개발 후엔 별자리 동호회원들과 함께 평창 육백마지기에 함께 올라가 직접 성능을 평가받았죠."

삼성전자가 지난 1일(현지시간) 공개한 갤럭시S23 시리즈는 역대 최고의 카메라 성능으로 주목받았다. 그 카메라 개발을 총괄한 조성대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 비주얼솔루션팀장(부사장)은 갤럭시S23의 고성능 카메라를 개발할 수 있었던 비결로 '고객의 눈높이에서 소통'을 꼽았다. 2004년 입사해 지난 19년 동안 갤럭시S 시리즈 카메라 개발에 참여해왔던 조 부사장은 지난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니코호텔에서 S23 카메라 개발 뒷얘기를 풀어놨다.

조 부사장이 갤럭시S23 카메라의 최대 강점으로 꼽은 것은 야간촬영 기능 '나이토그라피' 기능이다. 작년에 내놓은 이 기능을 어떤 밝기 환경에서도 최적의 화질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에 더 고도화했다. 그는 "조도(빛의 양)가 내려가면 여러 픽셀을 묶어 최적의 화질을 제공하는 '어댑티드 픽셀' 기술을 탑재했다"며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AI) 솔루션들을 함께 탑재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밝은 이미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내에서 빛의 양이 줄면 4개 화소를 하나의 픽셀로 묶고 더 어두운 상황에서는 16개 화소를 하나의 픽셀로 묶는다. 조도에 따라 5000만 화소, 1250만 화소로 바뀌면서 더 많은 빛을 받아들여 더 선명한 화질을 찾아낸다.

특히 이번에 국내외에서 주목받은 별자리를 촬영하는 기능은 야간촬영의 백미다. 이 기술은 고객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조 부사장은 "삼성전자 커뮤니티인 삼성멤버스에 하이퍼랩스(시간경과 촬영기술)로 별을 찍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며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걸 보고 '즉시 개발에 착수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며 개발 시작을 떠올렸다.

별사진 전문가들은 지구가 자전하는 방향과 속도를 계산해 촬영을 도와주는 적도의라는 기구를 사용하는 것에 착안해 '애스트로 하이퍼랩스' 기술을 개발했다. 휴대폰을 삼각대에 올린 뒤 4~10분동안 고정시켜 별을 찍는다. 별의 움직임을 따라가면서도 배경은 따로 분리해서 촬영하게 했다. 조 부사장은 "국내 별자리 동호회에 제안해 강원도 평창 육백마지기에 함께 가서 별자리를 찍었다"며 "오직 삼각대만 놓고 휴대폰으로 찍었는데 사람 눈에도 안 보이는 성단과 운하가 나오니 동호회원들도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그렇게 기능 검증도 잠재 고객을 통해서 진행한 것이다.

갤럭시S23 카메라 기능 가운데 공을 많이 들인 부분은 '셀피(스스로 사진 찍기)'다. 전면에 1200만 화소의 듀얼 픽셀을 지원하는 카메라를 탑재해 더욱 선명하고 깔끔한 사진을 구현할 수 있게 했다. AI 물체 인식 엔진을 통해 인물의 머리카락과 눈썹, 피부 등을 세밀하게 구별해 더 깨끗한 인물 표현을 가능하게 해준다.

셀피 기능을 개발할 때도 고객의 선호도를 조사해 국가별 취향을 반영해 제품을 출시했다. 조 부사장은 "개발 직전까지 고객 조사를 계속한 결과 따뜻한 톤의 셀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었다"며 "이를 반영해 셀피 모드에 따뜻한 색감의 '웜톤'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국 고객이 웜톤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한국만 웜톤을 기본 설정값으로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19년 전부터 지금까지 시간이 흐를수록 소비자들의 요구가 높아진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카메라 개발자로서 완성도 높은 제품, 소비자에게 더 가치있는 경험을 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한 이번 S23이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모든 층의 고객들에게 만족감을 주길 기대합니다."

샌프란시스코=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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