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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서 꿈 이루게 도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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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의 대성공으로 ‘나노신약’ 시대가 도래했는데 한국은 아직 (임상 등) 가이드라인조차 없습니다. 저희가 창업한 바이오그래핀을 비롯해 많은 신약 벤처기업이 미국으로 건너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홍병희 그래핀스퀘어 대표(52·서울대 화학부 교수)는 지난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디지털 기술혁신 기업인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손편지를 전달했다. 이날 간담회는 윤 대통령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혁신상을 받은 한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손편지에서 홍 대표는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순방을 다녀온 윤 대통령이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든 제도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이어 “토종 기술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제게 큰 울림과 응원이 됐다”며 “용기를 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두 가지 중요하고 간절한 충언을 올린다”고 적었다.

그래핀 기술을 응용해 나노신약을 개발하는 자신의 회사가 미국 등 해외로 옮겨갈 수밖에 없는 사연도 소개했다. 홍 대표가 2017년 세운 바이오그래핀은 치매·파킨슨병 등 뇌신경질환 치료제 임상 연구를 미국에서 하고 있다. 국내에는 나노신약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임상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 싱가포르 등으로 본사를 옮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홍 대표는 “벤처기업은 각종 규제와 절차에 묶여 사업 진행이 늦어지면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곧 돈’”이라며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혁신 기술을 발굴하고 집중 지원해야 실리콘밸리 등으로의 인재 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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