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한 난방비와 전기료 문제가 가계 부담을 넘어 산업 현장까지 덮친 가운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전기료를 줄일 수 있는 인공지능(AI) 에너지 절감 서비스를 내놨다.
ETRI는 공장 에너지관리 시스템(FEMS) 표준 플랫폼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FEMS는 AI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공장 에너지 소모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스마트 공장을 구현할 때 핵심 기술이지만 아직 세계 시장에서 지배적 사업자가 없다.
ETRI는 무선 네트워킹 및 엣지 게이트웨이 기술, 실시간 시계열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및 데이터 연동 기술, AI 기반 에너지 빅데이터 상관성 분석 등을 기반으로 FEMS를 개발했다. 이와 관련해 과학논문인용색인(SCI) 논문 5편을 펴냈고 특허 2건을 등록했다. 국제전기통신연합 표준화부문(ITU-T)에서도 인정받았다.
ETRI가 개발한 FEMS는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 ‘에너지 파사드’, 공정 및 설비 최적화 ‘에너지 렌즈’, 공장 내 다른 시스템 및 외부 시스템과 연계하는 ‘에너지 마에스트로’ 등으로 구성됐다. 현재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공장 10여 곳에서 각 서비스를 실증하고 있다. 삼성전자 광주3공장은 에너지 마에스트로를 도입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중장비 제조 설비에 에너지 렌즈를 적용하고 있다. 이밖에 한라시멘트, 삼신정밀, 한솔제지 등 중견기업과 대상, 우양 등 식품기업이 FEMS를 사용 중이다. ETRI가 개발한 FEMS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고객 기업이 직접 원하는 서비스를 조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ETRI는 LS ITC, 누리텔레콤 등 기업과 손발을 맞춰 지난 10년간 FEMS 개발을 위한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ETRI 관계자는 “중소기업을 위해 FEMS 기본 패키지를 무료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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