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가 올해 안에 김포와 이천 두 곳에 수산 중심 아쿠아포닉스 시범양식장을 설치한다고 3일 발표했다. 잎채소를 재배하는 동시에 뱀장어, 동자개 등 물고기를 생산해 농가 수익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아쿠아포닉스’란 물고기 양식(aquaculture)과 수경재배(hyonics)의 합성어다. 물고기와 식물을 함께 기른다는 의미다. 물고기를 키우면서 발생하는 유기물은 식물의 영양분이 된다. 식물은 수질을 정화시키는 작용을 해 물고기의 사육에 적합한 환경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아쿠아포닉스는 잘만 운영되면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매우 친환경적이고, 경제성도 담보할 수 있는 순환형 생산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아쿠아포닉스가 국내에 소개된지 수년이 흘렀지만, 현재까진 농산물, 그중에서도 잎채소 재배만 가능한 ‘농산물 중심’ 아쿠아닉스 농장만 운영돼왔다. 이를 농업위주 (아쿠아포닉스) 시스템(CAS)라고 하는데 물고기 배설물로 영양이 풍부해진 물을 식물로 보내기 때문에 식물과 어류를 절충된 환경에서 양식됐고, 생산성이 떨어졌다. 농가가 수산물도 생산하려면 새로 양식 허가를 취득해야 하는 한계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경기도가 시범으로 운영하는 수산 중심(DAS) 아쿠아포닉스 농장은 기존에 양식장을 운영 중인 업체에 수경 채소재배 시설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별도로 수조를 갖추는 비용의 4분의 1 수준으로 아쿠아포닉스 설비를 갖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양수산자원연구는 지난달 30일 홍신동자개 양식장, 생기나라농원과 협약을 맺었다. 이 농장은 각각 주력으로 기존의 동자개, 뱀장어를 양식하면서 잎채소도 생산하기로 했다.
김봉현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장은 “DAS은 물고기에서 나온 물질을 식물로 보내기 전 기계 혹은 화학적 처리를 해 식물 재배지로 보내 농업위주(CAS)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며 “도내 양식장이 어류 판매뿐 아니라 작물 수확이라는 부가소득 창출 기회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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