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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인터넷 기업도 품은 '빅테크 꾸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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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증시 부진으로 빅테크는 큰 조정을 받았다. 성장을 먹고 자란 기술주는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는 상황에서 시장 대비 더 두드러지는 낙폭을 기록했다.

기술주는 금리가 상승하면 주가가 하락하는 대표적인 고밸류에이션, 금리 민감 업종이다.

여전히 업종 사이클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지만 경기가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바닥을 통과한다면 주가가 선제 회복할 수 있다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도 올해 상반기에 종료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빅테크를 낙폭 과대 관점에서 접근하려는 투자자도 많다.

대표 업종답게 미국 시장에는 수많은 테크 상장지수펀드(ETF)가 있다. 이 중 iShares US Technology ETF(종목코드 IYW)를 소개하고자 한다. IYW는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운용하는 대표 테크 ETF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반도체, 인터넷 등 IT 전반의 주요 기업에 투자한다.

IYW는 약 150개 종목을 담고 있다. 상위 10개 종목의 편입 비중이 62%로 절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대표 편입 기업은 애플(18%) 마이크로소프트(15%) 알파벳(10%)이다. 엔비디아, 텍사스인스트루먼츠, 메타플랫폼즈 등 반도체와 인터넷 기업도 상위에 포진해 있다.

IYW의 경쟁 ETF로는 미국 3대 운용사로 일컬어지는 뱅가드와 스테이트스트리트가 운용하는 VGT(Vanguard Information Technology ETF)와 XLK(Technology Select Sector SPDR Fund)가 있다. 이들 3대 운용사의 테크 ETF는 소프트웨어, 반도체, 하드웨어 편입 비중이 거의 비슷하다. 그런데 상위 종목 구성에 차이가 있다. IYW가 구글, 메타 등 커뮤니케이션 업종이 14% 포함돼 있는 데 비해 VGT와 XLK는 IT 서비스(비자, 마스터카드 등) 비중이 15~18%가량 된다. IYW에는 비자와 마스터카드 대신 구글과 메타플랫폼즈가 들어있는 셈이다.

XLK와 VGT의 운용보수는 연 0.1%로 동일하지만 IYW는 0.39%로 높다. 높은 운용보수를 감안하더라도 메타플랫폼즈와 구글에 투자하고 싶다면 IYW를 선택하면 된다.

임은혜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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