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시장이 침체하며 GS건설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1분기 주택 마진이 확인될 때까지 관망에 나서라는 조언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한 달 새 GS건설의 주가는 10.17% 상승했다. 주간 매매수급동향 4주 연속 반등하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2.7로 전주(72.1)보다 소폭 개선됐다. 서울 역시 매매수급지수가 66.0으로 집계되며 전주(65.8)보다 지수가 소폭 올랐다.
지난해 GS건설의 신규 수주는 16조740억원으로 당초 목표였던 13조1520억원을 22.2% 초과 달성했다. 1996년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GS건설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를 밑돌았다. GS건설은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41.7% 줄어든 1120억원의 영업익을 거뒀다고 30일 발표했다. 이집트 ERC 프로젝트 관련 일회성 비용(414억원), 성과급(460억원)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GS건설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라 1150억원의 환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실적이 발표되자 하나증권은 GS건설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증권사 투자의견이 중립이라는 건 사실상 매도의견으로 해석된다. 목표주가는 지난달 30일 GS건설의 종가(2만3200원)보다 낮은 2만3000원을 제안해, 주가 상승 여력이 없다고 봤다.
이 증권사 김승준 연구원은 "올해 GS건설의 분양 시장 전망치(가이던스)는 2만가구로 지난해 공급했던 2만8000가구보다 낮아질 전망"이라며 "주택건축 매출이 감소하며 GS건설의 성장도 정체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분양 세대수는 증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당분간 매출 규모가 큰 폭으로 개선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GS건설의 관전포인트로 GS이니마, 베트남개발사업 등 신사업의 성장세를 꼽았다. GS건설의 신사업 부문은 지난해 1조2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31.7% 늘어난 수치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GS건설의 신사업 매출과 수주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GS건설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경영 목표로 매출 13조2000억원, 신규수주 14조5000억원을 제시했다. GS건설은 "녹록지 않은 대외환경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원가율을 보수적으로 반영하면서 향후 어떤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인 이익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경쟁력 우위 사업의 내실을 강화하며 신사업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세로 미래 성장 동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