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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의 경기 전망이 넉달 만에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다. '제로 코로나' 폐기에 따른 전염병 확산 충격이 예상보다 일찍 마무리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1로 집계됐다고 31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48.0)를 크게 웃돌았다. 기업의 구매, 인사 등 담당자 설문으로 조사하는 PMI는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 그보다 아래면 경기 위축 국면에 있다고 본다.
중국의 제조업 PMI가 50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50.1) 이후 4개월 만이다. 중국 제조업 경기 전망은 작년 10월 공산당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방역 통제를 강화하면서 49.2로 떨어졌다. 11월과 12월에도 47.0, 48.0으로 위축 국면이 이어졌다. 갑작스러운 방역 완화에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경기가 더 냉각된 탓이다.
세부 지표를 보면 생산예측이 55.6, 신규 주문이 50.9 등 생산 관련 지표가 호조를 띠었다. 다만 신규 수출 주문은 46.1로 최근 수출 감소세가 확인됐다. 공급망 배송시간은 전월 40.1에서 이달 47.6으로 뛰며 물류가 정상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고용도 44.8에서 47.7로 회복했다.
서비스업과 건축업을 포괄하는 비제조업 PMI도 54.4로 시장 예상치(52.0)를 상회했다. 역시 넉 달 만의 확장 전환이다. 전월 41.6에선 12.8포인트나 뛰었다. 서비스업에 39.4에서 54.0으로, 건축업은 54.4에서 56.4로 상승했다. 중국 지도부가 지난해 인프라 투자를 독려하면서 건축업은 1년 내내 50을 상회했다.
서비스업 세부 지표에선 영업예측이 64.9로 강세를 보였다. 지난 21~27일 춘제 연휴에서 여행, 영화 등 소비가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한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매가격(48.3), 고용(46.8) 등도 아직 50 아래였지만 전월보다는 높아졌다.
중국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확장으로 돌아선 것은 당초 2~3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던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일찍 마무리된 덕분으로 분석된다. 중국 보건당국은 최근 이미 인구의 80%(11억명 이상)이 감염돼 두세달 내에는 2차 파동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