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31일 현대로템의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높였다. 방산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목표주가도 2만7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이 증권사 정동익 연구원은 "지난해 폴란드 정부와 체결한 K2전차 공급계약 중 1차 물량이 지난달 인도됐다"며 "4분기 실적에 반영된 규모는 포탄, 예비부품 등 각종 군수지원을 포함해 약 2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반기 중으로 현대로템이 생산할 전차 320대와 폴란드 현지생산분 500대 등 총 820대 규모의 2차 공급 계약도 성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노르웨이 수출 성사 여부와 K2전차의 수익성이 향후 현대로템의 주가 향방을 가를 것으로 봤다. 그는 "노르웨이 수출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중 결과가 드러날 것"이라며 "수주에 성공하면 폴란드에 이어 주가에 추가적인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선 전차의 수익성이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지난해 7.8%였던 방산 부문 영업이익률이 내년 10.8%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현대로템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91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7.4% 증가한 607억원을 기록했다. 정 연구원은 "매출은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웃돌았다"며 "수익성이 높은 방산 부문의 매출 비중이 늘어난 것이 영업이익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