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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에 맞서지 말라'는 격언 잊은 美증시 운명은 [설리의 글로벌 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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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랠리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곧 실망하게 될 것이다. 미 중앙은행(Fed)에 맞서지 말라(Don’t Fight the Fed)는 격언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윌슨 수석 전략가가 이끄는 모간스탠리 주식 전략팀은 이날 새 투자 노트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윌슨 전략가는 "최근 주가가 오르자 많은 투자자들이 FOMO(fear of missing out, 자신만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심리에 사로잡혀 더 활발하게 매수에 나섰다"고 썼다. 이어 "최근의 랠리는 힘들었던 연말과 잔인했던 지난 한 해 폭락장을 보낸 이후 1월의 계절적인 효과와 쇼트 커버링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기업들의 이익과 수익성이 예상보다 좋지 않다"며 "이번주 뉴욕 증시 투자자들은 Fed에 맞서지 말라는 증시 격언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치솟는 것을 우려해 Fed가 지속적으로 긴축 시그널을 강조해왔음에도 1월 랠리를 펼친 증시가 상승분을 다소 반납하게 될 것이란 얘기다.

S&P500 지수는 어닝시즌이 시작된 이후 경기둔화 조짐과 실적 실망에도 상승을 지속해왔다. 윌슨은 "2008년 이후 최악의 어닝시즌 성적표와 비둘기파로의 선회를 꺼리는 Fed를 감안했을 때 주가가 잘못 책정되고 있는 것 같다"며 "증시가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JP모건체이스의 전략가들도 "시장이 계속 오르더라도 주식을 팔아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미슬라브 마테카가 이끄는 JP모건체이스 글로벌 주식 전략팀은 이날 투자 노트에서 "추가 랠리에 대한 확신을 줄 만한 재료가 나오지 않으면 침체된 실적과 최근 랠리가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체이스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수석 전략가도 지난 주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그는 "증시는 랠리를 펼쳤지만 경제는 침체를 향하고 있다"며 주식 매도에 나서야 하는 근거를 제시했다. 콜라노비치는 "금리가 치솟고 소비가 둔화해 미국과 유럽의 경제 침체가 예상된다"고 했다.

월가에서는 다음 달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뉴욕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월 FOMC가 증시의 변곡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지표로 확인되자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섰다. 시장에선 Fed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탄탄한데다 올 들어 뉴욕 증시가 크게 올라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그간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기준금리를 6% 이상 올려야 한다”고 주장해온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경제 전망이 매우 불확실하기 때문에 FOMC에서 다음 금리 인상에 대한 신호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여러 분기에 걸쳐 보고 있는 경제 둔화 징후를 고려할 때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약속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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