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가 스웨덴을 제외하고 핀란드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사진)은 이날 현지 방송에서 NATO 가입 승인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우리는 핀란드에 다른 반응을 줄 수도 있다”며 “스웨덴은 이 반응에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캐스팅 보드’를 쥔 튀르키예가 지난주 스웨덴 주재 튀르키예 대사관 인근에서 이슬람 경전인 ‘쿠란’ 사본을 불태운 시위가 벌어진 데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튀르키예는 그동안 자국이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 등을 옹호한다는 이유로 양국의 NATO 가입을 반대해왔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지난해 5월 스웨덴·핀란드는 나란히 NATO 가입을 신청했으며 30개 회원국 중 튀르키예·헝가리의 최종 동의만 남겨두고 있다. NATO 회원국 중 하나라도 반대하면 가입은 무산된다. 일각에선 에르도안 대통령이 오는 5월 대선을 앞두고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NATO는 우크라이나의 긴급 가입 신청을 승인하지 않았으나 회원국이 개별적으로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 미국(에이브럼스 31대), 독일(레오파르트2 14대) 등을 포함해 NATO 회원국은 모두 80대가 넘는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보낼 예정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 전투기 지원에 대해선 난색을 보였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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