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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데이 현수막이 가방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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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추석,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는 편의점업계의 ‘5대 대목’이다. 주요 편의점은 행사 흥행을 위해 전국 5만 곳 넘는 점포에 현수막을 배포한다. 이 현수막은 행사가 끝난 뒤 골칫거리로 전락한다. 버리기도 쉽지 않고, 재활용도 어려워서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해 빼빼로데이부터 버려지는 폐현수막을 활용해 토트백(사진)과 미니백 등을 만들고 있다. 업사이클링 전문기업 큐클리프가 재활용 제품 생산을 담당한다.

CU는 재활용을 고려해 폐페트병에서 뽑은 재활용 섬유인 리젠으로 현수막을 제작했다. 리젠은 친환경 폴리에스테르를 소재로 한 원단으로 일반 현수막보다 제작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m당 354g 적다. 대신 가격이 10배가량 비싸다. CU는 업사이클링 사업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 리젠 원단을 사용해 현수막을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폐현수막으로 만든 미니백과 토트백은 포켓 CU 앱을 통해 판매한다. 판매 수익금은 모두 ‘BGF 도시숲 가꾸기 캠페인’을 지원하는 데 사용한다. 이 캠페인은 미세먼지 저감 등을 위해 도심 속 공원에 나무를 심는 환경보호 활동이다.

CU는 지난해 빼빼로데이에 100여 개 점포를 대상으로 리젠 현수막 업사이클링 사업을 시범적으로 펼친 결과 페트병 1000개를 재활용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 35.4㎏을 감소시켰다. CU는 앞으로 5대 행사에 사용하는 현수막을 친환경 소재로 교체할 계획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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