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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스런 신용대출 금리…삼성家 이자비용 300억 껑충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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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오너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사진 왼쪽부터)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이달 주식 담보대출로 1조8240억원을 조달했다. 보유한 삼성전자·삼성물산 상당수를 증권사 등에 맡기고 신용대출을 받았다.

이들의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해 두 배가량 뜀박질하면서 연 5~6%대까지 치솟았다. 연간 이자비용도 871억원으로 지난해 초와 비교해 300억원가량 불었다. 삼성그룹 오너일가도 치솟는 금리부담이 가볍지 않은 셈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부진 사장은 이달 중순 하나증권·교보증권·현대자증권과 삼성전자·삼성물산 주식 담보대출 계약을 연장했다. 계약을 연장하는 과정에서 대출금리가 연 3.39~4.5%에서 연 5.65~6%로 뛰었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주식 각각 955만3000주(대출금 3200억원), 465만6000주(3300억원)를 맡기고 총 6500억원을 빌렸다. 지난해 4월 연 2.1~4% 수준인 담보대출 금리가 연 6%까지 치솟으며 이자비용은 두 배가량 불었다.



홍라희 전 관장과 이서현 이사장의 사정도 비슷하다. 홍 전 관장은 삼성전자 주식 2270만5000주를 하나은행 등에 맡기고 8500억원을 빌렸다. 현재 주식담보대출 금리는 연 3.47~5.64% 수준이다. 지난해 4월 금리(연 2.67~2.77%)와 비교해 두 배가량 올랐다. 이서현 이사장도 삼성물산 주식 442만8311주를 하나은행과 한국증권금융 등에 맡기고 3240억원을 빌렸다. 대출 금리는 작년 4월 연 2.77~4%에서 현재 연 3.47~6%로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주식담보대출이 없다.

올 1월 금리 기준으로 삼성그룹 오너가의 이자비용은 연간 기준으로 87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에 비해 단순계산으로 연간 300억원가량 불어날 전망이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홍라희 전 관장(7조400억 원)과 이부진 사장(약 5조8000억원), 이서현 이사장(약 5조500억원)은 이재용 회장에 이어 한국 주식 부호 순위에서 2~4위를 나타냈다.

이들의 주식담보대출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산과 관련한 상속세 용도로 해석된다. 이건희 회장은 주식·부동산·미술품 등 약 26조원의 유산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상속세율이 60%에 달하는 만큼 삼성가가 상당한 차입금을 조달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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