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되고서는 여야 간 대화가 없어졌다"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28일 대구 수성구 한영아트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초청 '만약 지금 DJ였다면' 특강에서 "여당이건 야당이건 싸울 때 싸우고 일할 때 일하고 대화를 하면서 풀어갔었는데 윤 대통령이 되면서 여야 간에 대화가 없어졌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은 지금 8개월이 되도록 야당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심지어 김건희 여사까지도 대통령 관저에서 계속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을 초청해서 얘기하는 걸 보면 아마 그 집에 곧 전당대회가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이 지난해 9월22일 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면 우리 국민이 누구를 이제 믿어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내년 총선 전 여당이 분열되고 보수 신당이 창당될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그는 "내년 국회의원 선거 전까지 공천에서 칼질당한 사람들이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나경원 전 의원과 보수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며 "이 보수 신당이 오히려 보수당의 1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대통령이 당 대표에 못 나오도록 이렇게 극심하게 총기 난사를 하나"라며 "나도 정치를 오래 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 대통령의 황태자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키우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원희룡 장관, 안철수 의원이 그대로 있겠나"라며 "또 한 번 보수의 분열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