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가공식품, 외식, 택배 등 전방위에서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가 설 연휴를 앞두고 물가를 잡으려 식품업체들을 압박하고 성수품 물량 공세를 퍼부었지만, 단기 효과에 그치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다음달부터 편의점 GS25의 ‘반값택배’ 가격을 건당 200~300원 올려 중량에 따라 1800~2600원으로 조정한다. 최저 가격이 적용되는 500g 이하 택배는 1600원에서 200원 올라 1800원이 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유류비와 인건비 인상 등으로 불가피하게 택배 가격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다음달 2일부터 84개 품목의 판매가격을 200~400원(평균 5.1%) 올린다. 지난해 6월 판매가격을 평균 5.5% 인상한 이후 8개월 만이다. 대표 제품인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 단품 가격은 4500원에서 4700원, 세트 메뉴는 6600원에서 6900원으로 조정된다.
가공식품도 봇물 터지듯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다. 연휴 후 첫 영업일인 25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가격 인상을 예고한 곳만 해도 10여 곳에 달한다.
농심켈로그는 다음달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다. 대표 제품인 ‘콘프로스트’와 ‘첵스초코’는 300원 올라 각각 3500원, 4000원이 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연초 정부가 가격 인상 자제를 당부해 제품 인상 시기를 다소 늦춘 것”이라며 “가격을 계속 동결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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