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인 여성 100명 중 약 8명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불현성 갑상선 기능 이상’ 상태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성에게는 불현성 갑상선 기능 항진증, 여성의 경우 불현성 갑상선기능 저하증이 일상생활에 더 자주 지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윤영숙 인제대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4859명(남 2270명·여 2589명)을 대상으로 무증상 갑상선 기능 이상 실태를 분석한 결과, 성인 여성 8% 가까이가 불현성 갑상선 기능 이상 상태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불현성 갑상선 기능 이상은 갑상선 기능검사에서 갑상선 자극 호르몬(TSH)이 증가(기능 항진증) 또는 감소(기능 저하증)해 있지만 갑상선 호르몬은 정상인 상태를 뜻한다.
연구에 따르면 성인 남성의 4.5%가 갑상선 기능 이상 상태였다.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 유병률은 2.1%, 불현성 갑상선기능항진증 유병률은 2.4%였다.
성인 여성의 불현성 갑상선 기능 이상 비율은 남성보다 높은 7.6%였다.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 4.4%, 불현성 갑상선기능항진증 3.2%였다.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 여성은 체질량지수(BMI)가 높고, 고혈압이 많았다. 불현성 갑상선기능항진증 남성은 신체 활동량이 적고, 흡연율이 높았다.
불현성 갑상선 기능 이상은 특별한 증상은 없었지만, 삶의 질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연구는 진단했다. 또한 불현성 갑상선 기능 이상으로 인한 일상생활 지장 등 삶의 질 감소는 성별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였다. 특히 남성 불현성 갑상선 항진증 환자, 여성 불현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가 일상생활의 지장을 많이 받았다는 분석이다.
갑상선 기능이 정상인 남성 대비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있는 남성이 일상생활의 지장을 받을 가능성은 4.3배에 달했다. 갑상선 기능이 정상인 여성보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는 여성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가능성은 2.4배였다.
윤 교수는 "남성은 불현성 갑상선기능항진증, 여성은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삶의 질을 낮추는 것은 갑상선 기능 이상에서도 남녀간 삶의 질 저하를 느끼는 영역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