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자회사 삼강엠앤티가 국내 최초로 일본에서 해상풍력발전기를 지탱하는 골격인 하부구조물(재킷)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삼강엠앤티는 일본 NSE(Nippon Steel Engineering Co., Ltd)로부터 기타큐슈(히비키나다) 지역에 설치되는 220MW(메가와트)급 풍력단지용 재킷 컴포넌트(Jacket TP, Leg, Skirt Sleeve)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NSE는 일본 최대 철강업체인 일본제철 주식회사(Nippon Steel Corp.)의 자회사다. 플랜트 건설과 함께 풍력발전, 수소충전소 등 친환경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일본에 해상풍력 재킷 컴포넌트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강엠앤티 역시 대만 등에 재킷을 수출한 적은 있지만 일본 재킷 시장에는 첫 발을 들였다. 2021년 8월 NSE로부터 일본 홋카이도 이시가리 지역에 설치되는 112MW급 해상풍력단지용 핀파일(Pin Pile) 56세트를 수주, 제조업 강국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일본 시장에서 수출 실적을 쌓으며 입지를 다진 것이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삼강엠앤티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핵심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올해도 수출 가도를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수출을 계기로 2040년까지 약 45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설치를 계획 중인 일본 해상풍력 시장 선점이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8MW급 해상풍력발전 하부구조물 단가는 40~50억원 수준이다. 일본 해상풍력 보급이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하부구조물 시장만 최대 28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철 삼강엠앤티 대표는 "앞으로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시장은 물론 북미, 유럽 등 선진 해상풍력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글로벌 시장에서 넘버원 경쟁력을 바탕으로 SK에코플랜트의 해상풍력 기반 그린수소 밸류체인에서 핵심 역할을 맡으며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