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유료 회원제인 프라임 고객을 상대로 약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알엑스패스'(RxPass)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월회비 5달러(약 6170원)에 혈압약, 당뇨약 등 복제약(제네릭) 50여 종이 제공된다.
다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연회비 139달러(약 17만2000원)의 프라임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또 메디케어(노인 의료보험)나 메디케이(저소득층 의료지원제도) 등 정부 보건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는 고객은 서비스받을 수 없다.
아마존의 존 러브 부사장은 "이 서비스를 구독하면 평균 연간 100달러(약 12만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케이트 매카시 부사장은 "일부 복제약 가격이 이미 저렴하기 때문에 월회비 5달러가 할인 서비스라고 할 수는 없지만, 복수의 약을 먹는 환자에게는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혈압약과 항우울제를 한 번에 5달러에 살 수는 없기 때문에 아마존이 수익을 내기 위해 이 사업을 시작했다기보다는 제약 서비스 고객 확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알엑스패스는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서비스하지만, 캘리포니아·펜실베이니아·텍사스주 등 일부 인구 밀집 지역은 제외됐다.
한편, 아마존은 그동안 의료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아마존은 2018년 온라인약국 필팩을 인수하고, JP모건과 버크셔해서웨이 등과 함께 의료 관련 벤처사업에 참여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고, 원격진료 서비스 '아마존 케어'를 출시했다가 1년여 만에 철수했다.
현재는 의원·클리닉 등 1차 의료기관 운영사인 원메디컬에 34억9000만달러(약 4조3000억원)를 투자해 인수를 진행 중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