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가 되면 한 해 시황을 전망하는 자료들이 넘쳐납니다. 2022년은 투자자들에게 정말 괴로운 한해였습니다. 예상과 크게 어긋난 시장을 겪은 지금,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올해 시장 전망에 대해선 갑론을박 중입니다.
주가가 경기 역성장을 선반영했는지, 기업들의 신용위험이 더 커지진 않을지, 기업이익이 앞으로도 더 하향 조정 될 것인지 등 시장예측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사실은 존재합니다. 역사적으로 시장은 언제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성장해 왔다는 것입니다.
아쉽지만 당분간은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가 상승과 경기후퇴 우려, 금리 인상 등 어느 것 하나 좋은 뉴스가 없는 요즘입니다. 다만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 카드를 쓰기 어려운 상황까지 도달하게 된다면 상황은 급격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우려가 줄어들고 투자심리가 회복되면 의외로 강한 주가 반등이 빠르게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직 두려움의 패를 미리 던질 때가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투자심리가 바닥을 친 지금,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주식자산에 대한 투자는 당연히 망설여지기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주식자산의 투자 비중은 적정 수준 이상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미국 기업을 주목해 보면 세계 시장에서의 지배력, 다양한 원천기술, 브랜드 파워 등 영향력이 압도적입니다.
실적 성장성과 가시성도 높아 수익성, 안정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습니다. 그동안 주가 조정을 크게 받은 애플, 구글 등과 같은 빅테크 기업도 다시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개별기업의 투자 위험이 부담된다면 나스닥 대표기업 100개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국내에선 2차전지 관련 기업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수요 둔화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악재로 등장하며 관련주의 가격 조정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높은 가격이 부담되어 매수하지 못했다면 비중확대의 기회로 활용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빠르게 증가하는 수요 대비, 제조업체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이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은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개별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부담된다면 2차전지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올해는 총 8번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개최됩니다. 경제전망과 금리 결정 및 향후 정책 방향 등이 발표되는 가장 중요한 이벤트로, 결과에 따라 시장에 변동성을 줄 수 있습니다.
이달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CES2023(국제전자제품박람회) 등으로 인한 바이오· IT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11월에는 중국 ‘광군절’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등의 이벤트가 있어 소비확대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들을 살펴봐야 합니다. 연중으로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진척 사항, 미·중 갈등, 러시아·유럽 간의 에너지 문제 등을 꾸준히 체크해 봐야 합니다.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시장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변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홍성배 NH WM마스터즈 전문위원(NH투자증권 이촌동WM센터 PB팀장)
'NH WM마스터즈'는 농협금융지주와 각 계열사에서 선발된 자산관리 관련 최정예 전문가 집단으로, 리서치에 기반한 투자전략과 자산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