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한 달 반만에 2400대 선에 안착했다. 경기 연착륙 기대 속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부진 우려는가 지속되고 있어 코스피지수가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25일 코스피지수는 1.39% 오른 2428.57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400선을 넘긴 것은 지난달 5일(2419.32) 이후 52일 만이다. 상승세는 외국인이 주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 동안 7686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이날 282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791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2.00% 상승한 732.35에 마쳤다.
세계 경기가 곧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 속에 글로벌 증시가 상승한 게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나스닥지수는 지난 20일(현지시간)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 간 4.44% 상승했다. 미국 S&P500지수도 같은 기간 3%가량 올랐다. 최근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즈가 반도체 업황에 대해 긍정적 분석을 내놓은 것도 국내 증시 상승에 한 몫을 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물가 상승 둔화가 확인됐고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만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세계 경기 연착륙 기대가 커지고 있다 "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코스피지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부담스런 수준까지 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전날 기준 12.35배까지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3200선에 머무르던 2021년 6월 말과 비슷한 수준이다.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경우 코스피지수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실적 상승세가 꾸준하고 최근 이익 전망치가 개선되는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1개월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4% 이상 상향되면서,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함께 오른 종목으로 LIG넥스원, 현대백화점, 아모레G, 현대모비스, 코스맥스 등을 꼽았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 및 주가 수준은 결국 영업이익이 개선돼야 지속될 수 있다”며 “향후 외국인 수급도 실적의 개선 기대가 가시적으로 확인되는 업종 및 종목에서 차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