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시영(41)이 6세 아들을 등에 업고 한라산을 등산한 것과 관련 안전불감증 논란이 불거지자 해명했다.
이시영은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이시영의 땀티'에 '한라산 영실코스, 정윤이와 새해 일출 산행을 도전해봤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최근 체중이 20kg에 달하는 6세 아들을 업고 한라산 등반에 성공했다고 알렸다. 이후 설산에 아이를 업고 오르는 게 안전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일었다. 추운 날씨에 아이의 컨디션이 어떻게 변할지 모를뿐더러, 눈길을 걷다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이시영은 "나는 힘들면 그만인데 정윤이의 컨디션을 예측할 수 없고 어떠한 변수가 생길지 모르는 상황에서 되게 긴장했다"면서 "저도 엄마다 보니까 애 기분이 너무 중요해서 '추워?'라고 계속 물어봤다. 중간 멘트도 하나도 못 하고 정윤이에만 포커스를 맞췄다"고 전했다.
아들을 업고 한라산을 오른 것에 대해 그는 "버킷리스트였다"고 했다. 이시영은 "정윤이가 한라산을 갈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려면 최소 5년은 기다려야 할 텐데 나는 또 나이가 있으니까. 업고 올라가려면 20kg 넘기 전인 올해가 마지막 기회였다"고 밝혔다.
이어 "내 욕심일 수 있지만 올해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정윤이한테도 10번 물어봤는데 10번 다 '예스'라고 했다. 심지어 백두산을 가자고 했는데 백두산보다는 한라산이 난도가 낮으니까. 물론 정상까지는 못 올라갔어도 2022년 1년 동안 가장 행복한 날이었다. 평생 못 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진 등반 영상에서 이시영은 영실매표소와 영실휴게소가 폭설로 차량 통제돼 웨건(수레차)에 아들을 태우고 40분을 걸어서 휴게소로 갔다. 이후 제설이 되지 않은 구간부터 아이를 등에 업고 휴게소에 도착, 본격적인 등산을 시작했다.
이시영은 "예전에 한라산 갔을 때 아이들이 진짜 많았는데 8~9세더라. 강제로 시키겠다는 건 아니고 정윤이가 원하면 할 수 있는 나이라는 것"이라며 "정윤이도 하고 나서 '너무 좋았고, 사실은 안 추웠다'고 하더라. 다음에는 걸어서 갈 수 있는 낮은 산부터 천천히 갈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눈이 쌓인 겨울은 많은 산행 사고가 일어나는 계절이다. 부상이나 조난, 저체온증, 동상 등의 사고가 겨울에 집중된 만큼 많은 주의를 필요로 한다. 설산을 오를 땐 낮은 기온, 기상 변화, 강한 바람 등 여러 위험 요소들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곳곳에 얼음이 얼고 눈이 있어 하산 시 미끄러움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등산 전 기상 상태·온도 등 일기예보를 정확히 확인해야 하며, 체력에 맞는 코스를 정한 뒤 스트레칭으로 충분히 몸을 풀고 움직여야 한다. 면직류는 습기를 머금으면 보온력이 급속히 떨어지기 때문에 얇고 따뜻한 기능성 의류를 여러 겹 겹쳐 입는 게 좋다. 또 해가 빨리 지기 때문에 오후 4시 이전에 하산해야 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