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소화하면서 혼조세를 기록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4.40포인트(0.31%) 오른 3만3733.96으로 거래를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2.86포인트(0.07%) 밀린 4016.95로, 나스닥지수는 30.14포인트(0.27%) 떨어진 1만1334.27로 장을 마쳤다.
주가는 그간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속도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올랐지만 이날은 반등을 일부 되돌리며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연휴기간 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토대로 Fed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기반으로 올랐다"면서 "다만 오늘은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제한적인 등락을 보인 가운데 본격화된 실적 발표에 따라 종목 차별화가 진행되며 나스닥이 하락하는 등 혼조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Fed가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작년 S&P500지수는 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20%가량 하락했고, 올 들어선 금리 인상 기대가 누그러지며 약 4.7% 상승했다.
Fed는 작년 11월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며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뒤로 12월에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며 인상폭을 낮췄다. 또한 올해 첫 회의인 2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금리 인상 폭을 추가로 낮출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개장에 앞서 제너럴일렉트릭(GE)과 존슨앤드존슨, 3M 등이 실적을 내놓았다.
GE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해 주가가 1% 넘게 올랐다. 3M은 회사의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고, 2500명을 감원한다는 소식 등에 6% 넘게 밀렸다. 존슨앤드존슨은 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전일과 같은 보합세에 장을 마쳤다.
이날은 장 마감 이후 빅테크 관련주 중 가장 먼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실적이 발표된다.
그 밖에 움직임이 부각된 개별주를 살펴보면 이날 장에서 알파벳이 미국 법무부가 구글의 디지털 광고 시장 사업 관행과 관련해 반독점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에 2%가량 하락했다. 반면 버라이즌은 회사의 순이익이 예상치에 부합했다는 소식에 약 2% 올랐다.
한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현지시간 기준 오전 9시30분 개장 직후 여러 종목의 가격이 시스템상 문제로 급변동하면서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모든 거래는 오전 10시경을 전후해 재개됐다.
이 영향을 받은 종목은 3M과 버라이즌, AT&T,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일라이릴리, 나이키, 맥도날드, 우버 등 200개 종목 이상이다.
NYSE는 이날 오후 발표한 자료에서 시스템 문제로 인해 상장 종목 일부의 '개장 경매'(opening auction)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영향을 받은 주식의 일부 거래를 무효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가 취소될 수 있는 종목은 거래소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개장 초 이 같은 혼란은 시장 흐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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