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옷깃은 인생을 기록하는 라이프로깅(Life-logging) 앱 오킷(OKIT)을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이다. 정용웅 대표(45)가 2019년 11월에 설립했다.
정 대표는 “오킷은 내 인생에서 기억나는 순간들을 모아서 한 편의 동영상으로 만든다면 과연 그 시간이 얼마나 되겠느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인생은 기억의 총합이라고도 합니다. 우리가 보낸 시간 대부분은 쉽게 잊힙니다. 편리하게 인생을 기록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지금의 나를 형성한 경험이 무엇인지 알 수 있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기회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서비스 철학을 잘 반영하는 말 중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어서 옷깃을 법인명으로 정했습니다. 서비스명은 향후 글로벌로 성장할 것을 염두에 두고 외국 사람들도 쉽게 발음할 수 있도록 OKIT(오킷)으로 정했습니다.”
정 대표는 12년간 글로벌경영컨설팅 펌에서 일하며 국내외 대기업의 신사업 전략과 턴어라운드 전략 분야에서 경영 전문성을 쌓았다. 2017년에는 실내측위기술 전문 스타트업 로플랫에 COO로 입사해 누적 7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고 회사를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
오킷은 인생을 기록하는 라이프로깅(Life-logging) 모바일 앱 서비스다. 사용자가 방문했던 장소와 그곳에서의 경험을 기록한다. 이를 바탕으로 같은 장소의 경험을 공유하는 사용자들과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소셜 서비스다.
“라이프로깅 서비스가 풀어야 할 숙제는 ‘편의성’과 ‘지속성’입니다. OKIT 서비스는 간편하고 편리한 체크인 기능을 통해 자신이 언제 어디에 있었는지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편의성’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하루하루의 기록이 모이게 되면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서 나는 어떤 장소를 좋아하고 내 활동 패턴은 어떻게 되는지 다른 사용자와 비교 분석해서 알려 줄 수도 있습니다. 나와 같은 장소를 방문한 사람들을 통해 취향이 겹치는 사람들을 발견하거나 새로운 장소를 추천하는 등의 재미를 제공해 ‘지속성’의 문제도 해결합니다. 매일 일기 쓰는 것처럼 인생을 기록하면서도 힘들지 않고 재미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OKIT은 전국 약 350만개의 POI(Point Of Interst) 데이터베이스 기반으로 인공지능 지오태깅(Geo-Tagging)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사람들이 보통 기억에 남을 만한 순간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게 됩니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에는 소위 메타정보라고 해서 사진을 찍은 위치의 GPS 좌표와 시간이 기록도 있습니다. 이 정보를 활용해 내가 체크인하고 싶은 사진을 선택하면 날짜와 장소를 자동으로 입력해 주는 기능입니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1분 안에 하루에 있었던 일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재미를 위한 ‘나와 스친 오킷’이라는 기능도 있다. “나랑 같은 장소를 방문한 사람들은 누군지 보여주는 기능입니다. 이를 통해서 나와 여러 개의 같은 장소를 방문한 사용자가 누구인지 확인하고 내가 갈 만한 새로운 장소를 추천해 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추천 알고리즘을 협업 필터링(Collaborative Filtering) 모델이라고 부릅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나 동영상 OTT 서비스에서 나와 비슷한 음악이나 동영상을 시청한 사람들이 많이 본 최신 콘텐츠를 추천하는 것과 같은 방식입니다. 나에게 새로운 장소를 추천해 주는 것입니다.”
정 대표는 사용자 확보를 위해서 자체 SNS 채널 활용, 이벤트를 통한 사용자 커뮤니티 공략, 디지털 퍼포먼스 마케팅 이렇게 세 가지에 집중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오킷 툰’이라고 해서 인스타툰을 매주 1편씩 직접 기획해서 연재 중입니다. 또한 마켓 핏을 찾기 위해서 대학생 커뮤니티, 육아카페 등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 중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는 육아카페를 대상으로 ‘아이와의 추억 남기기’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자녀가 있는 어머님들이 30일 이상 자녀와의 추억을 OKIT에 남기면 상품을 증정하는 이벤트였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구글과 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한 앱 설치 퍼포먼스 마케팅도 꾸준히 진행 중입니다.”
옷깃은 정 대표를 포함해 8명의 팀원이 함께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정 대표는 “iOS 서비스를 출시하고 시드 투자 유치를 성공시키는 것이 1차 목표”라며 “3년 안으로 국내에서 100만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해외로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설립일 : 2019년 11월
주요사업 : OKIT 모바일 앱 서비스
성과 : 안드로이드 서비스 출시, 창업지원사업 4회, R&D 사업 2회 선정, 2021 위치기반서비스 우수 비즈니스모델 장려상 수상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