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이 지난 5년간 50% 가까이 커지면서 식품, 뷰티, 유통, 제약업계가 너도나도 건기식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18년 4조1728억원이었던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6조1429억원으로 커졌다. 이런 가운데 유산균 음료 최강자인 hy가 관련 연구조직을 신설하고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움직임을 보여 관련 업계 이목을 끈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hy는 올해 조직개편에서 hy 중앙연구소에 유산균 연구 전문 조직인 소재개발팀을 새로 꾸렸다. hy는 이 조직을 통해 건기식의 원료가 되는 균주 개발에 대한 연구개발(R&D)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관해 이정열 hy 중앙연구소장은 “간판 제품인 ‘윌’만으로는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회사가 유산균 R&D 미션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2021년 초부터 hy 중앙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hy 중앙연구소는 천연물 약 300종, 유산균은 약 5000종을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 이곳에서 개발한 균주는 기업 간 거래(B2B) 방식으로 종근당건강, 뉴트리라이트 등에 공급됐다. 연매출은 사업 첫해(2020년) 35억원에서 지난해 101억원으로 불어났다.
균주 개발은 건기식 사업의 핵심인 개별인정형 원료 발굴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개별인정형 원료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기능성을 인증하고 일정 기간 판매 독점권을 부여하는 원료다.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고시형 원료와 다르다.
식약처에 따르면 신규 등록된 개별인정형 원료는 2021년 한 해 20개에서 지난해 43개로 늘어났다. hy는 꾸지뽕잎 추출물을 포함해 7개 개별인정형 원료를 보유하고 있다. 2025년까지 총 15개 원료를 인증받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hy는 올해 건기식을 들고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미국은 건기식 선진 시장이지만 피부, 항산화, 다이어트 등 미용 분야에서는 마땅한 제품이 없다는 게 hy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피부 미용에 도움을 주는 유산균과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홍삼, 녹용 등의 천연물 유래 성분을 내세워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더운 지역인 동남아시아에는 장 건강 기능성 원료, 치즈를 많이 섭취하는 독일, 스웨덴은 체지방 감소 기능성 원료를 앞세우는 지역별 차별화 전략도 마련했다.
hy는 올해 경기둔화가 예상되지만 건기식 시장만큼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병원에 가지 않더라도 예방적 차원에서 건기식을 섭취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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