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 완성차 업체가 국내 수입차 시장을 휩쓴 가운데 트림별 베스트셀링카 중 유일하게 렉서스 모델이 10위 안에 들었다.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를 선호하는 현상이 이어진 영향이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렉서스의 ES300h는 총 4869대가 팔려 트림별 베스트셀링카 5위에 등극했다. 독일차 브랜드가 상위권을 싹쓸이하다시피 했지만 렉서스 ES300h는 유일하게 다른 나라 업체의 수입차다.
렉서스 ES300h는 전년 판매 실적도 좋았다. 앞선 2021년에는 연간 6746대를 판매, BMW 520(6548대)을 제치고 트림별 베스트셀링카 2위를 기록해 역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이브리드 선호현상에 렉서스 찾는다
이러한 렉서스 ES300h 선호 현상은 독일산 수입차를 선호하는 국내 분위기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산 수입차 벤츠, BMW, 폭스바겐, 아우디의 점유율은 69.4%를 기록했다. 벤츠와 BMW만 떼어놓고 봐도 56.28%를 차지한다. 국내 판매되는 수입차 중 절반 이상이 벤츠와 BMW라는 얘기다.벤츠와 BMW로 양분되는 수입차 시장에서 렉서스 ES300h의 인기는 하이브리드 선호 현상이 여전히 두드러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안정적 승차감, 탁월한 연비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전동화 추세에서도 하이브리드를 고집한 일본 차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렉서스코리아의 하이브리드 차 판매 비중은 약 9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자료를 보면, 실제 지난해 12월 연료별 베스트셀링카 부분에서 렉서스 ES300h가 881대가 팔리면서 2위에 올랐다. 1위는 벤츠의 E350 4MATIC이었다..
수입차의 하이브리드 차 선호 현상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하이브리드 수입차는 총 7만3380대가 팔리면서 가솔린 다음으로 점유율 2위(26.6%)를 기록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7.1%) 점유율까지 합치면 33%에 육박한다. 이에 반해 수입 전기차 점유율은 2.3%에 그쳤다.
렉서스와 토요타는 올해 국내에 다양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렉서스는 7년 만에 완전히 변경된 신형 'RX'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선보일이다. 토요타도 'RAV4'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동화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하이브리드에 집중하는 일본차 브랜드의 판매 전략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지난해 국내 일본차 판매량은 총 1만6991대로 전년 대비 17.8% 줄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