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가 수면·힐링케어 브랜드 비렉스(BEREX)를 내놓고 ‘슬립테크(sleep+technology)’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 최근 불면증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숙면에 도움을 주는 제품의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돼 관련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 론칭한 비렉스는 침대(bed)와 휴식(relax)의 약자로, 코웨이 매트리스와 안마의자 제품군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다. 다양한 제품 중 비렉스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스마트 매트리스는 스프링 대신 공기를 주입하는 ‘슬립셀’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매트리스에 내장된 80개의 슬립셀(퀸사이즈 기준)의 공기 주입량을 조절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경도를 설정할 수 있는 ‘스마트 경도 컨트롤’ 기능을 탑재했다. 신체 압력을 감지해 효과적으로 체압을 분산하는 ‘자동 체압 분산 시스템’, 숙면을 유도하는 ‘릴랙스 모드’ 등 혁신 기술을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코웨이는 비렉스 스마트 매트리스에 항상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슬립셀을 적용한 만큼 침대를 오랜 기간 사용하더라도 꺼짐 현상 없이 새 침대 같은 상태를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코웨이가 비렉스의 첫 번째 제품으로 스마트 매트릭스를 선보인 이유는 슬립넘버, 킹코일 등 미국 기업을 중심으로 슬립테크 시장 성장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 매트리스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11억4000달러에서 2025년 21억달러로 연평균 10.6%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도 비슷한 추세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 수면 시장은 지난 10년 사이 5배 이상 커졌다. 2011년 4800억원 규모에서 2015년 2조원으로, 2021년에 3조원 규모로 커진 것으로 추산된다.
코웨이는 일찍이 수면 시장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2011년 국내 최초로 매트리스 렌털서비스를 선보였다. 당시 업계에 전무했던 렌털 판매 방식을 도입해 전문 관리와 정기 교체의 필요성을 알리며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다. 사업 초기에는 매트리스를 위탁 생산했지만 2021년 2월 스마트 매트리스 제조업체 아이오베드를 430억원에 인수하며 입지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2012년 240억원에 불과했던 코웨이의 매트리스 사업 매출은 2021년 말 2122억원으로 10년 만에 10배 증가했다. 렌털서비스를 하지 않는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에 이어 업계 매출 3위로, 스마트 매트리스를 키워 더 도약한다는 각오다.
코웨이는 앞으로 스마트 매트리스를 필두로 안마의자 및 다양한 제품군에 비렉스 브랜드를 적용하고 슬립테크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현재 코웨이몰에 공식 브랜드 페이지를 개설했으며 비렉스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매트리스 시장은 정보통신(IT),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더 큰 편의성과 효용성을 제공하는 스마트 매트리스 시장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사용자의 수면 패턴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까지 해주기 때문에 불면증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수요까지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