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그룹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얼지 않는 내한 콘크리트가 혹한을 맞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건물의 안전성을 높이고 공기를 단축하는 동시에 겨울철 공사 현장의 질식사고도 예방할 수 있어 ‘일석삼조’라는 평가다.
16일 삼표산업에 따르면 이 회사의 내한 콘크리트 브랜드 ‘블루콘 윈터’의 지난해 공급 실적(예상치)은 15만㎥로 전년(4만㎥) 대비 3.75배 증가했다. 블루콘 윈터 공급 실적은 2020년 1만㎥를 기록한 뒤 매년 3~4배 급증하고 있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올해 예년에 비해 한파가 일찍 찾아온 데다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공기가 지연돼 겨울철 건설 공사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블루콘윈터는 영하 10도까지 타설이 가능한 국내 유일의 동절기 전용 콘크리트로, 삼표산업이 2018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보통 영하권 추위에서 레미콘을 타설하면 내부 수분이 얼어붙으면서 압축 강도가 떨어지고 균열이 발생해 건물 붕괴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지난해 1월 광주에서 발생한 아파트 붕괴 사고 역시 원인 중 하나가 콘크리트를 굳히는 과정(양생)에서 발생했다. 이를 막기 위해 겨울철 건설 현장에선 콘크리트 양생 과정 온도를 높이려 갈탄을 태우는데, 이때 발생하는 유독가스로 근로자 질식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블루콘 윈터는 인위적으로 온도를 높이지 않아도 타설 48시간 만에 압축강도 5메가파스칼(MPa)이 구현된다. 1MPa는 콘크리트 ㎠당 10㎏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강도다. 블루콘 윈터의 강도도 일반 콘크리트보다 4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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