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16일 "우리는 오늘만 살 수도 없고 내일만 기다릴 수도 없다. 영원히 사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이 당권 도전 의지를 굳힌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승만 전 대통령님과 박정희 전 대통령님, 김영삼 전 대통령님의 묘역을 차례로 찾아뵀다. 독립유공자 묘역과 무명용사 묘역도 둘러봤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우리 보수의 뿌리이자 기둥이신 지도자들의 곁에 잠시 서 있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큰 위로의 시간이었다.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에 대한 생각의 시간도 됐다"며 "악의적인 역사 왜곡에 가려진 그 위대한 업적을 제대로 기억하고 감사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는 다짐도 되새겼다"고 전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우리 보수의 자랑스러운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저는 지금껏 흔들림 없이 정치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당 원내대표로서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 독재선거법 막기 위해 우리 당을 이끌고 온몸을 내던져 저항하고 투쟁했다"며 "문재인 정권이 억지로 강행하려던 종전선언을 막기 위해 미국 정치권을 설득하다 매국노 소리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또 나 전 의원은 "2019년 뜨거운 여름날의 광화문 광장이 떠오른다. 조국 사태에 분노한 우리 당원과 함께 절규하듯 '조국 사퇴'를 외쳤다. 그리고 윤석열 검찰총장은 국민의 열망과 부름에 '법치의 결단'으로 답했다"며 "그렇게 우리는 정권교체의 씨앗을 함께 심었다. 2022년 3월 정권교체의 기적은 그렇게 시작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래서인지 좌파가 가장 집요하게 공격하고 물어뜯는 정치인이 바로 저다. 오히려 제게는 영광스러운 상처다. 말 그대로 정통 보수이기 때문"이라며 "한 번도 당을 떠나본 적 없는 보수의 원류라고 자신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자랑스러운 보수를 만들기 위한 저의 길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오늘 세 분의 전직 대통령님 앞에서 그 약속을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 전 의원을 돕고 있는 박종희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요 며칠 사이 행보, 페이스북 글을 보면 출마 의지가 명확해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출마 발표 시기에 대해선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서 외국에 나가 계시고 하니까 그 기간에 어떤 의사를 밝히는 것은 좀 예의가 아니기에 귀국 후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