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랑’ 김시우(28·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790만달러·약 98억원)에서 투어 통산 4승에 도전한다.
김시우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744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를 7개 잡고 보기는 하나로 막았다. 2라운드까지 6언더파 134타로 공동 16위였던 김시우는 3라운드 종료 뒤 순위를 공동 5위(12언더파 198타)로 끌어올렸다. 선두 헤이든 버클리(26·미국·15언더파 195타)와는 3타 차다.
PGA투어에서 3승을 거둔 김시우는 지난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 오지현(27)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번 대회가 결혼 후 첫 무대다. 김시우는 3라운드 1∼10번 홀에서 버디만 5개 잡아내며 완벽한 샷감을 보였다. 12번 홀(파4)에서 유일한 보기가 나왔으나 14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5m가량에 붙이며 버디로 만회했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았다. 이날 김시우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71.43%로 이번 대회에서 가장 높았다. 그린 적중률은 사흘 연속 83.33%였다.
김시우는 대회 전부터 하와이에서 신혼여행을 즐기며 적응을 마쳤다. 그에게 이번 대회가 신혼여행의 연장이었던 셈이다. 그는 “계속 신혼여행 같다. 코스 밖에서는 데이트를 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으러 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회에 대한 압박감이 없다. 하와이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며 “그렇다고 우승에 대한 욕심이 없는 건 아니다. 샷 하나하나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변이 이어지고 있다.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4타를 치며 공동선두에 올랐던 세계랭킹 15위 조던 스피스(30·미국)는 2라운드에서 다른 사람이 됐다. 5오버파 75타를 쳐 예선 탈락했다. 베팅업체들이 이번 대회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던 김주형(21)도 커트 탈락했다. 퍼팅 난조로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오버파 141타를 친 김주형의 순위는 공동 97위였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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