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한은 전망치 1.7%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는 중국 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라 역성장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기 침체 가능성이 더 높아졌나.
“올해 성장률을 (작년) 11월에는 1.7%로 봤는데 그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큰 것 같다. 중국 코비드(코로나19) 상황, 반도체 경기 하락, 이태원 사태 등으로 (작년) 4분기 음(-)의 성장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
▷올해 1분기도 마이너스 성장을 할 가능성이 있나.
“올해 1분기는 지난해 4분기보다는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 1분기에는 재정의 조기 집행을 기대하고 있다. 또 미국과 유럽의 성장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고 중국 코비드도 1~2월을 지나 회복세에 들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하반기 반도체 시장 전망은.
“상반기가 어렵고 하반기부터는 나아질 것으로 많은 기관이 예측하고 있다. 선진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상반기 마무리되면 재고가 많이 소진될 것이다. 특히 우리 반도체 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경제가 반등하면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물가가 언제 목표 수준(2% 상승률)에 도달할 수 있나.
“1~2월에는 5% 물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이 되면 3%에 가까워져 연중으로는 3.6%로 본다. 그 뒤에 좀 더 낮아지는 패스(경로)를 생각하고 있다.”
▷물가 목표 수준을 조정할 의향이 있나.
“물가상승률이 더디게 떨어진다고 목표 수준을 올리는 것은 가장 나쁜 방법 같다. 골대로 잘 못 간다고 골대를 옮기자는 얘기다. 목표를 바꾸는 것은 물가가 다 안정된 다음에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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