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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닫고, 자금 투입하고, 쪼개고…업황 악화에 투자자문사들 '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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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1월 13일 15:2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업황 악화에 투자자문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증시 부진과 기업공개(IPO) 혹한기를 겪으며 자금을 투입하거나 분할을 단행하는 등 다양한 자구책을 내놓는 중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청개구리투자자문은 최근 자진 폐업을 추진하고 있다. 긍정적인 모멘텀을 가진 국내 주식에 투자해 연수익률 극대화하는 포트폴리오 상품 등을 판매하는 영세한 투자자문사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 1억1200만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해 지난달 19일 주주총회를 열어 자문업 라이선스 반납 절차를 밟았다. 현재 금융당국과 폐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증시 부진이 지속되자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문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투자자문·일임 회사 277곳의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3분기 기준 777억8600만원으로 나타났다. 277곳 중 226곳이 적자를 내 적자 비율이 81.6%에 달했다. 자문사들은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1371억원을 기록했으나 같은 해 2분기에 585억원 손실로 전환한 뒤 3분기 적자 폭을 키웠다.

지난해 11월 이후 투자자문업이나 투자일임업 라이선스를 반납한 증권사나 투자자문사는 총 6곳이다. 투자자문일임업 업무 폐지를 공고한 회사 수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월별로 1~2곳을 유지하다가 11월에 5곳으로 많이 늘어났다.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도 업황 악화를 겪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영업에 나서는 투자자문사들은 특히 혹한기를 겪는 중이다.

게다가 IPO 시장이 얼어붙으며 투자자문사들의 운신 폭이 줄어들고 있다. IPO 시장은 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감소에 주식시장이 하락하며 공모에 나서려는 기업들이 줄어들어 분위기가 나빠졌다. 그간 IPO 활황으로 기관 물량을 배정받아 수익을 내던 투자자문사들은 더욱 타격을 받았다. IPO 중심인 에이올투자일임은 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아울러 '허수 청약'이 막히며 물량을 대거 받아내던 일부 자문사들은 어려운 영업 환경에 몰렸다.

케이원투자자문은 업황 악화를 헤쳐 나가기 위해 물적분할을 단행하기로 했다. 신설되는 케이원투자자문은 투자자문업, 투자일임업을 영위하고 존속회사 케이원홀딩스는 자회사를 관리할 예정이다. 몸집이 큰 투자자문사 중 하나인 케이원은 작년 3분기 107억7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체 자문사 중 손실 폭이 가장 컸다.

투자자문사들은 업계가 양극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한해 새로운 주식시장 환경에 적응한 자문사들은 고객 자금이 몰리며 자산운용사로 전환하는 등 사세를 키울 수 있지만, 고정비가 많이 들어가는 자문사나 편법으로 청약에 나선 자문사들은 악화 일로를 걸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시장 상황이 어렵다 보니 고객들의 관심도도 많이 줄어들었다"며 "올해 좋은 투자 기회가 올 기회의 장이라 투자자문사들도 실력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투자자문사는 프리미엄을 8억원까지 얹어서 팔리기도 했지만, 요새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며 "영세한 회사들이 많아서 더 타격을 받는 비즈니스"라고 전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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