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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함께 극복"…설 앞두고 '상생 카드' 꺼낸 이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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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에 물품 대금 1조400억원을 최대 2주 앞당겨 지급한다.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낮춰주려는 목적이다.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임직원 대상 ‘설 맞이 온라인 장터’도 연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함께 극복해야 한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상생 경영’ 철학이 협력사의 경영 안정과 지역사회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삼성에 따르면 물품 대금 조기 지급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물산 등 11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삼성은 ‘협력사의 경쟁력이 회사의 경쟁력’이란 기조에 맞춰 중소 협력사 대상 자금 지원, 기술 개발, 인력양성 교육 등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거래대금 현금지급 정책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협력사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1차 협력사에도 2차 협력사에 물품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30일 안에 지급하도록 유도했다. 대금 지급 횟수도 월 2회에서 4회로 늘렸다.

삼성은 내수경기 활성화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생명 등을 포함한 17개 관계사는 오는 20일까지 회사별로 임직원 대상 ‘설 맞이 온라인 장터’를 연다. 사업장이 있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쇼핑몰이나 사내 게시판을 통해 국내 농·축·수산물과 자매마을 특산품을 판매한다.

삼성은 설 맞이 온라인 장터에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받은 중소업체도 포함해 판로 개척과 판매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설 맞이 장터에는 49개 중소업체가 참여해 한우, 굴비, 한과, 김 등 100여 종의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을 판매한다.

2021년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으로 개발한 자동화 기기를 도입한 홍삼가공업체 ‘천년홍삼’과 가정간편식(HMR) 곰탕을 생산하는 ‘고삼농협 안성마춤 푸드센터’ 등도 포함됐다. 이들 업체는 명절에 늘어난 주문에도 삼성전자가 지원한 스마트공장 시설을 통해 차질 없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길미자 천년홍삼 대표는 “삼성의 명절 장터와 스마트 비즈엑스포 등 다양한 판로개척 프로그램으로 이번 설 명절을 앞두고 1800박스 이상의 홍삼이 판매됐다”며 “지난해 설보다 매출이 6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온라인 장터를 통해 농가와 소상공업체의 판로를 넓혀 내수경기 진작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장 승진 후 첫 번째 공식 행보로 광주에 있는 협력회사 디케이(DK)를 방문할 정도로 ‘사회와의 동행’을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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