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씨에스윈드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한국 기업들이 막대한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전문가들은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태양광·풍력주가 올해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솔루션, IRA 최대 수혜”
12일 한화솔루션은 2.89% 오른 4만8100원에 마감했다. 최근 일주일(5~12일) 상승률은 20%에 달한다. 또다른 태양광주인 LS ELECTRIC과 OCI도 이날 각각 3.69%, 3.46% 상승했다. 씨에스윈드(9.55%), 씨에스베어링(7.49%), 동국S&C(5%) 등 풍력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상승세는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씨에스윈드 주식을 11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은 최근 5거래일 동안 한화솔루션을 535억원어치 사들였다.
주가가 급등한 것은 미국 정부 보조금이 기존 예상치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날 미국 증설을 발표한 한화솔루션은 내년부터 2032년까지 총 8조원에 달하는 세액공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 예상치인 5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이를 계기로 다른 업체들도 더 많은 보조금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씨에스윈드도 향후 10년간 수천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풍력타워 업체 브로드윈드가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것도 풍력주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됐다. 미국 연간 풍력 설치 수요가 10GW에서 60GW로 늘어났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브로드윈드 주가는 96.9% 급등했다.
◆미·중갈등 반사이익 기대
전문가들은 신재생에너지업체들이 강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탈탄소 기조가 확대되고 있는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높은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과 현대에너지솔루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9.87배, 6.86배다. 풍력 대장주인 씨에스윈드는 27배까지 내려온 12개월 선행 PER이 미국 IRA 시행에 힘입어 40배 수준까지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중국 업체들의 미국 진출이 막혔기 때문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중국의 진입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어 한국 업체들에게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적은 두자릿수 증가가 전망된다. 한화솔루션 영업이익은 올해 1조2649억원에서 내년 1조3852억원으로, 씨에스윈드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426억원에서 2101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과 DB금융투자는 한화솔루션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한화솔루션의 평균 목표가는 현 주가 대비 38% 높은 6만6250원이다. 다올투자증권은 현대에너지솔루션을 톱픽으로 꼽았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 생산 기지가 없지만 저평가 매력이 돋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