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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가 극도로 싫어했던 '그 기술'…애플, 결국 적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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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애플이 사상 처음으로 맥 컴퓨터에 터치스크린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극도로 싫어했던 일이지만 터치스크린 장착이 보편화된 시장의 흐름에 애플이 따라가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11일(현지시간) 애플이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맥 컴퓨터를 이르면 2025년에 출시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의 키보드와 트랙패드를 포함한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모니터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처럼 터치스크린을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는 현재의 LCD(액정디스플레이)에서 LED(발광다이오드)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교체할 계획이다.

애플의 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행보와 정반대되는 움직임이다. 애플은 지난 10년 동안 터치스크린이 노트북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며 터치 기능을 선호하는 사람은 아이패드를 쓰면 된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잡스 전 CEO는 생전에 "인체공학적으로 끔찍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맥에 터치스크린이 결합되면 아이패드 판매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잡스의 뒤를 이은 팀 쿡 CEO도 "마이크로소프트가 태블릿과 노트북을 혼합하는 것은 토스터와 냉장고를 결합하는 것과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삼성전자, 델, HP, 마이크로소프트, 레노버, 에이서 등 노트북 제조사들은 터치스크린을 앞다퉈 도입했다. 노트북에 터치스크린을 적용하지 않은 주요 업체는 애플이 유일하다. 소비자들도 터치스크린을 결합한 제품에 좋은 반응을 보여왔다. 이에 애플도 터치스크린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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