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12일 10:3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제네시스매니지먼트가 산업폐기물업체인 청송산업개발을 비롯해 지방 폐기물사업장 매각에 나섰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매니지먼트는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인수자 물색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외 PEF와 전략적투자자(SI) 등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 거래금액은 1000억원 후반대로 알려졌다.
청송산업개발은 경기도 동두천에 있는 소각업체다. 일일 처리 소각물량은 약 90톤 정도다. 재네시스매니지먼트가 인수한 뒤 추가 증설 작업을 통해 올 4월 운행을 재개했다.
제네시스메니지먼트는 2020년 청송산업개발을 인수했다. 구주 90%를 인수한 뒤 설비 증설 등을 진행했다.
제네시스매니지먼트는 청송산업개발 외에도 전라 여수, 충청 청주에 사업장 두고 있는 소각업체도 같이 매각한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여수 소각장 부지는 이미 인허가를 받았고, 청주 소각장 부지는 인허가를 받고 있는 단계로 알려졌다. 투자자는 이들 사업장을 사들인 이후 추가 설비 증설 등에 자금을 추가적으로 투입해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합병(M&A) 및 폐기물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청송산업개발의 경우 지난해 4월 재가동을 시작해 12개월 실적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매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여수와 청주 소각장 역시 미래 현금 흐름에 대한 계산이 서지 않은 상황이다.
폐기물업계 관계자는 "폐기물업체는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인프라성 투자"라며 "수 년간의 누적 실적을 달성하는지가 중요한데 청송산업개발 등의 경우 다소 이른 매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소각업체의 가치가 떨어지자 제네시스매니지먼트에서 선제적 대응에 나선게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 지난해부터 시멘트업체들이 폐기물을 석탄 대신 시멘트 제조 연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소각업체들과 폐기물 확보 경쟁에 나섰다. 이에 폐기물 확보가 어려워진데다 폐기물 처리 비용도 낮아지고 있다.
한 M&A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매니지먼트가 신규 블라인드 펀드를 만들기 위해 매각 실적을 쌓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제네시스매니지먼트 측은 "최근 대내외적인 상황을 감안해 매각보다는 추가 인수를 통한 회사 확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