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다음날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에 상승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8.91포인트(0.8%) 오른 33,973.0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0.36포인트(1.28%) 상승한 3969.61로, 나스닥지수는 189.04포인트(1.76%) 뛴 10,931.67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나오는 지난해 12월 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2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올라 전달의 7.1% 상승에서 크게 둔화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해 전달의 0.1% 상승에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와 함께 다음날에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등의 연설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물가 지표에 대한 이들의 평가는 오는 1월 31일~2월 1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금리 인상 폭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해당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당국자들은 여전히 0.50% 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6개월 연속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부각되자 상승했다"며 "이는 국채 금리 하락으로 이어져 호재성 재료가 유입된 일부 대형 기술주의 강세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코웬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으나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는 점이 부각되자 5.81% 올랐다. 더불어 프라임 회원 정책 변화, 소비자 물가 발표를 앞두고 나온 추가적인 낙관론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알파벳은 TTEC(2.77%)와 구글의 인공지능(AI) 기반 기능을 활성화해 고객 경험 기술 능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에 3.51% 올랐다.
애플(2.11%), MS(3.02%), 서비스나우(3.4%) 등 기술주는 물론 아메리칸 타워(2.78%), 프롤로지스(4.22%), 퍼블릭 스토리지(4.44%) 등 리츠 금융 회사들은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국채 금리가 약세를 보이자 상승했다.
테슬라는 인도네시아에 100만대 규모 생산 시설 건설 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3.68% 올랐다. 여기에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공장을 확장하기 위해 자금 투여를 발표한 점, 골드만삭스가 올해 최고의 주식으로 선정한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테슬라가 상승하자 전기차 산업 관련 종목군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리비안(3.83%), 루시드(10.29%) 퀀텀 스케이프(8.26%), 알버말(5.65%) 등도 동반 상승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