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 도전할 겁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 대표(사진)는 ‘CES 2023’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지난 8일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수명이 다한 전기차 배터리를 분해해 재활용할 수 있는 원료를 추출하는 폐배터리 사업에서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박 대표는 “미국에서 환경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찾고 있다”며 “CES 기간 미국에서 가장 큰 벤처캐피털(VC)인 플러그앤드플레이(PnP)의 사이드 아미디 CEO(대표)와 만나 협력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양사가 함께 펀드를 조성하고 미국 현지에서 폐배터리와 폐기물 등 환경 사업에 투자할 기업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음식물이나 폐목재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에서 수소를 뽑아내는 기술을 가진 업체도 만났다.
PnP는 구글과 페이팔, 드롭박스 등을 창업 초기에 투자한 벤처캐피털로 유명하다. PnP는 글로벌 시장에서 2500개의 스타트업을 발굴했다. 그만큼 미국에서 유망한 스타트업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게 SK에코플랜트의 설명이다.
전통적인 건설업에서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변신 중인 SK에코플랜트는 CES 2023이 중요한 터닝포인트다. 창사 후 처음으로 CES에서 폐기물 관리 솔루션 웨이블로 혁신상을 받았을 뿐 아니라 신사업을 함께 추진할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혁신상 수상작인 웨이블은 폐기물을 수집해서 분리, 소각 및 매립할 때까지 주기 전 과정을 스크린할 수 있도록 한 플랫폼이다. 폐기물이 수집되면 배출량과 배출 주기, 폐기물 구성 요소 등을 고성능 카메라 비전으로 스캔해 데이터로 보여준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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