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산업(대표 이종원· 사진)은 지난 6일 메리츠자산운용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메리츠자산운용은 메리츠금융지주의 자회사로 총운용자산(AUM) 3조원에 이르는 국내 중견 종합자산운용사다. 화성산업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KCGI(대표 강성부)와 함께 지분 100%를 공동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6월경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2대주주 지위를 확보하여 경영에도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화성산업은 최근의 거시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래 성장잠재력을 확보하기 위하여 이번 지분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화성산업은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사업 확장 및 수익 구조 다변화와 부동산 개발 사업 참여 기회 확보 등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화성산업은 공동인수 파트너 KCGI에 대해 “KCGI 가 내세우는 ESG 가치는 당사의 장기적 지향점이고 ‘착한 거버넌스’는 현 경영진이 표방하고 있는 슬로건이다. 따라서, 양사가 경영 철학을 공유하기로 한 것으로 보면 된다. 앞으로 긴밀한 협업 체제를 통해 ESG 경영 구현, 미래 신사업 발굴,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의 분야에서 많은 도움을 서로 주고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분인수는 이종원 회장이 직접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적인 회사 정체성에 변화와 혁신의 DNA를 불어넣고 있는 이회장은 전략, 기획, 마케팅 전문가로 투자에도 탁월한 역량을 가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가치 투자를 지향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회장 역량이 이번에도 발휘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이회장 취임 이후 회사는 건자재가격 인상, 금리상승, 부동산 경기침체 및 신용경색 등 대외 경제여건이 악화되는 불운을 맞이하고 있다. 여러모로 아쉬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회장은 미래 성장 준비에 소홀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과감히 이번 지분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 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자산운용사의 부동산 투자가 확대되는 것에 주목해 볼 때, 회사의 건설 사업과 사업 시너지도 창출할 수 있을 것” 이라고 기대했다.
오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