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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론 솔솔…돈 몰리는 中·반도체·엔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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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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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들어 중국·반도체·엔화 상장지수펀드(ETF)에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속절없이 추락했던 중국 증시와 글로벌 반도체주가 연초 반등 조짐을 보이자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엔화 역시 저점을 찍었다는 판단 아래 ETF를 통해 투자하는 개미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다시 자금 몰리는 中 전기차
    9일 한국경제신문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의뢰해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개인 순매수액이 늘어난 ETF를 분석한 결과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에 68억9000만원이 들어왔다. 주식형 ETF 중 ‘TIGER 미국S&P500’(71억9000만원)에 이어 2위였다.

    이 ETF는 중국 전기차와 2차전지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BYD, CATL, EVE에너지 등을 담고 있다. 이 상품은 지난해 6월 순자산총액이 4조원을 넘었다가 중국이 코로나19 관련 방역 정책을 강화한 영향 등으로 2조원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중국 증시가 상승하자 이 ETF의 순자산도 3조원 수준을 회복했다.

    ‘중국판 나스닥’이라고 불리는 커촹반지수를 추종하는 ‘TIGER 차이나과창판 STAR50’에도 8000만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중국 관련 ETF에 돈이 모이는 것은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지난 4일 미국의 ‘아이셰어즈 MSCI 중국’에는 1억3410만달러(약 1666억8600만원)의 자금이 유입돼 지난해 11월 이후 하루 기준 가장 많은 돈이 몰렸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해제로 소비가 살아날 것이란 낙관론이 현지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해 경기 회복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저점 찍었다”…엔화 투자 늘어
    반도체 ETF 역시 올 들어 개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SK하이닉스, DB하이텍 등 국내 반도체주로 구성된 ‘TIGER 반도체’의 개인 순매수액은 6억4000만원에 달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을 담은 ETF보다 해외 기업을 담은 상품에 더 많은 자금이 몰렸다.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에는 같은 기간 38억5000만원이 유입됐다.

    이 지수를 두 배 추종하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에도 10억9000만원이 들어왔다. 국내 종목은 직접 투자하고 해외 종목은 ETF를 통해 간접투자하는 개미가 많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브로드컴, 엔비디아, 퀄컴, AMD, 인텔 등을 편입하고 있다.

    지난해 역사적 저점을 기록한 일본 엔화에 투자하는 ETF에도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쏠리고 있다. 엔 선물에 투자하는 ‘TIGER 일본엔선물’의 개인투자자 순매수액은 8억8000만원이었다. 지난해 10월 150엔을 돌파했던 엔·달러 환율은 현재 130엔대로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이 150엔을 넘은 것은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엔화에 투자하는 가장 쉬운 방법의 하나가 엔화 ETF를 사는 것”이라며 “앞으로 엔화 가치가 오른다고 전망하는 개인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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